[이슈 브리핑] 김정일 추가핵실험 관련 발언 '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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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는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 해제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추가 핵실험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경지역에서 대북 수출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 위원장에 유엔 주재 슬로바키아 대사가 임명됐다.

◇ 혼선=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중국측 특사로 평양을 다녀온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회담한 뒤 김정일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ㆍ중대화에) 놀랄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김위원장이 핵실험에 유감을 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은 아니다”며 “북한은 제재 해제만 원하는 것”이라고 불신을 나타냈다.

CNN은 앞서 김정일 위원장이“미국이 북한의 고립화를 겨냥한 경제 제재 압박을 중단할 경우 추가 핵실험을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이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라이스 장관=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미국은 6자회담에 기꺼이 복귀하겠지만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 해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 관리들과 회담한 뒤 “중국은 6자회담 재개 및 북한의 회담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국경을 빈틈없이 통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 북한=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추가 핵실험 실시 여부와 관련,“우리는 또다른 실험을 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부상은 방북 취재 중인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추가 핵실험 얘기는 다른 사람들이 한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 중국=중국 당국이 국경 지대에서 석유와 TV, 라디오 등 전자제품의 대북 수출을 일부 제한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21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간의 물류가 집중된 압록강 인근의 단둥과 랴오닝 세관에서도 통관시 검사항목이 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유엔 제재위=유엔 안보리는 20일 피터 버리안 유엔 주재 슬로바키아 대사를 대북 결의 실행을 위해 설치된 제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제재위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전날 첫 회의를 열어 위원회 업무에 필요한 기구 구성 및 준비작업을 논의했다.

유철종 기자 cjyou@joongang.co.kr

<북한 핵실험 이후 사건일지>

■ 10월9일
-북한 중앙통신 "핵실험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발표
-노대통령 기자회견서 "포용정책 계속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 외교부 "北 국제사회 반대 무시하고 제멋대로 실험" 비난 성명
-美 일각서, 지진파 너무 작아 北핵실험 실패설 제기
-환율 급등 주가 폭락, 금융시장 충격 정도 역대 최고
-부시, "북 핵실험 결코 용인 못해…유엔 즉각대응 촉구" 성명

■ 10월10일
-노대통령, 여야지도자 간담회서 "전작권 어떤 영향있는지 연구"
-후진타오, 北과 관련국에 "사태 악화시키지 말라" 경고
-증시, 북핵쇼크 하루만에 반등 일단 진정
-박길연 北대사 "핵실험은 美 적대정책에 대한 정당한 대응"
-중국 외교부 "대북 군사행동에 결단코 반대한다"

■ 10월11일
-北핵실험, 국제금융시장 영향은 거의 없어
-일본 언론, 후쿠시마 지진을 "2차 핵실험 추정" 오보 소동
-北 외무성 "美 계속 못살게 굴면 선전포고 간주하고 물리적 조치 취할것"
-김대중 전대통령 "포용정책이 무슨 죄냐…핵실험은 미 대북정책의 실패"
-日정부, 북선박 입항금지·상품수입 금지 등 초고강도 대북 제재 결정

■ 10월12일
-김정일 대변인격 김명철 "北 물리적 대응조치는 추가 핵실험"
-'포용정책 실패론'에 여권 '미국 책임론'으로 맞불

■ 10월13일
-부시, 중국 탕자쉬안 특사와 북핵 대응방안 논의
-한중 정상회담 "북핵 중지 촉구, 유엔 적절한 대응조치 지지" 합의

■ 10월14일
-러시아 외무차관 방북 "북한은 6자회담등 협상 통한 핵문제 해결 지지"
-CNN "美, 北핵실험 장소서 방사능 물질 탐지"

■ 10월15일
-안보리, 무기 사치품 금수·해상검문 등 강력한 '대북제재결의' 채택
-박길연 北유엔대사 "제재결의 거부…미 압력 가중땐 물리적 대응할것"
-당국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금강산 개성공단등 남북경협 해당안돼"

■ 10월16일
-中, 북 접경지역 대북송금 중단·北노동자 철수…대북제재 가시화
-미 언론들 "美 정찰위성, 北 2차 핵실험 징후 포착"

■ 10월17일
-美, 北 함북 풍계리서 핵실험 공식 확인 "폭발력 1kt 미만"
-北외무성 "美동향 주시하며 해당조치 취할것" 핵실험후 첫 공식반응
-힐 "금강산관광은 북한에 돈 주기 위해 고안한것"

■ 10월18일
-김정일, 13일만에 '잠행 끝' 군협주단 공연 관람
-힐 "개성.금강산사업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
-미일 외무장관 도쿄회담 "제재결의 신속이행, 관계국 촉구"
-중국 탕자쉬안 특사, 평양 방문 김정일 면담

■ 10월19일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北핵실험 결의 7개항 채택
-한미 외무장관 서울회담 안보리 결의이행 조율

■ 10월20일
-한일 외무장관 서울회담 "안보리결의 이행 공조"
-미중 외무장관 베이징회담…라이스, 탕자쉬안도 만나
-탕자쉬안 "방북 헛되지 않았다"

■ 10월21일
-김계관 6자회담 북대표 "추가실험 얘기한 적 없다"
-한미안보협의회, 전작권 2009년10월~2012년3월 사이 환수 합의

■ 10월22일
-라이스 "北 6자회담 복귀 제안 없었다"
-"김정일, 中에 한반도 비핵화선언 지키겠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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