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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위 십이지장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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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위·십이지장궤양은 가장 흔한 위장질환의 하나로, 통계에 따르면 10명에 한 명 꼴로 경험한다고 한다.
소 화성 궤양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발생부위에 따라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구분되고 발생연령과 성별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남녀의 발생빈도가 비슷한 위궤양의 경우 50대에 환자가 가장 많고 30대에서 자주 목적되는 십이지장궤양은 남자가 여자보다 4배 가량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소 화성 궤양은 최근 들어 더욱 높은 발병추세를 보이고 있다. 궤양은 통증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괴로움이 심하고 악화되면 위암으로 변하거나 천공(외벽이 뚫림)·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원인=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갈등·불규칙한 식사 등 궤양을 악화시키는 공격인자와 이를 억제하는 방어인자 사이에 균형이 깨질 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공격인자로는 위산과 펩신(소화효소)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방어인자로는 위 점막·쓸개즙 등 이 꼽힌다.
◇증상=상복부가 송곳으로 찌르듯 아프거나 따가운 듯한 격 통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위가 무겁고 답답한 느낌, 구토, 식욕변화 등 이 있으나 때로는 아무 증세를 못 느끼는 수도 있다.
궤양은 식사와 일정한 시간적 관계도 있다. 한양대의대 박경남 교수(소화기내과)는『식후 30분에서1∼2시간 사이에 통증이 시작돼 음식물이 위 속에 남아 있는 동안 완화와 악화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합병증=궤양은 진행정도에 따라 천공·출혈·협착·암으로의 변화를 수반할 수 있다.
천공은 궤양이 대단히 악화돼 위벽이 뚫리는 것으로 십이지장궤양에서 빈발한다. 음식물이 복강으로 흘러나와 급성복막염·복통 등을 일으킨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소량의 출혈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변을 볼 때 대량의 출혈이 따른다면 궤양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위의 입구가 좁아져 생기는 협착증은 음식물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구토를 유발하고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될 경우 영양실조를 초래한다.
◇진단과 치료=소 화성 궤양은 X-선 촬영이나 내시경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발견된다. 경희대의대 장 린 교수(소화기내과)는『내시경을 이용하면 거의 오차 없이 궤양을 진단할 수 있다』며『최근에는 내시경으로 조직까지 검사할 수 있어 암으로 변한 궤양도 가려낸다』고 말한다.
일단 궤양이 확인되면 치료를 실시하는데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구분된다.
박경남 교수는『궤양자체는 자연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자연치료를 돕는 방법으로 제산 제·산 분비억제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힌다.
박 교수는 약물복용중인궤양환자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흡연·음주를 금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식이요법으로는 궤양을 악화시키는 코피·알콜성 음료·사이다·귤 등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잠자기 전 음식섭취 역시 금하는 것이 좋다. 우유는 궤양치료에 도움을 준다.
궤양이 합병증으로 발전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천공·출혈·유문협착·암성 변화 등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쾌, 혹은 증세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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