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한국계 2세 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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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베트남에 살고 있는 한국계 2세의 직업기술교육과 한국어 강좌를 위한 한월 직업기술원(학교)이 6일 호치민 시에 개설됐다.
전 주월 한국군 총사령관 채명신씨가 후원하는 국제사회 복지협의회와 관련을 맺고 있는 국제사회복지 개발주식회사(베트남 현지 대표 김병하)와 베트남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비에트코 유한회사(사장 이종오)·호치민 시 교육위원회·호치민 시 산하 푸우녕군 인민위원회는 이날 호치민 시에서 한국 관계자와 베트남 인사 및 학생 등 3백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글로「한월 직업기술원」으로 명명된 합동 현판식경 개소식을 갖고 10일부터 교육에 들어가기로 했다.
학교정문에 순수한 한글로 ①학교 사랑, 나라 사랑 ②배우는 사람답게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자 ③궂은 일은 내가 먼저, 좋은 일은 네가 먼저 ④우리의 힘으로 한국과 월남사이에 많은 사랑의 다리를 놓자는 교훈을 나무판에 써 붙이고 개소된 이 학교는 한국계 2세뿐 아니라 베트남 극빈자들을 위한 직업기술전수학교로서 5백여 명의 입학지원자중 1차로 한국계2세 80명과 베트남 극빈 학생 1백20명 등 모두 2백 명을 선발했다.
학급은 40명을 기준으로 6개월 코스의 여자 2학급(재봉)·남자 2학급(건축·가구) 및 1년 코스의 한국어·영어 1학급으로 편성됐으며 현지인 사무직원 외에 한국인 등 10명을 강사로 채용했다.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한-베트남 외교관계가 단절된 후 15년만에 개소된 이 학교를 위해 베트남 측은 학교건물을 제공했고 한국 측은 우선 5개 학급을 위한 운영 및 교사봉급조로 월 2천 달러씩 연간 2만4천 달러를 지원하며 이밖에 실습기자재와 교과서 및 학용품을 제공키로 했다.
학교측은 직업기술원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할 예정인데 특히 한국어를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한국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할 한국투자기업의 근로자 또는 통역요원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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