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환학생 구체적 목표 없으면 실패 확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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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환학생은 만 15~18세 청소년들이 미국 현지의 가정·학교·지역사회를 약 1년간 경험하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매년 세계적으로 2만50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가 독일·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미국 교환학생 참가국이라는 것이다. 매년 약 2000~2500명의 국내 학생이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경쟁이 치열한 교육 현실에서 중·고 재학생이 미국에서 1년 정도 학업을 한 뒤 다시 복학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교환학생에 참가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분명히 이해한 뒤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2005년 가을 출국했던 Y군은 할리우드 스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적극적이고 자립심이 강한 중3 학생이었다. 한편으로 Y군은 생면부지의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고 학교에서 새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두려웠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클럽 활동이 활발한 미국 학교에 대한 동경도 있었기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학교와 집·학원을 오가는 것이 전부다시피했던 한국 생활과는 달리 Y군의 미국 생활은 하루하루가 놀랍고, 재미있고, 긴장감이 가득한 날이었다. 때때로 낯선 환경이 힘들어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의 정해진 기간에 미국 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고 돌아가는 것이 목표였던 Y군은 항상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학교활동에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Y군은 영어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가하며 많은 친구를 사귀어'영어 발음이 재미있는 동양친구'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미국 친구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장기자랑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무대에 오른 Y군은 준비한 유머로 친구들을 웃기고, 미국 노래를 재미있고 다양한 몸짓으로 열창해 친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1등을 차지했다. 그날 이후 더 자신감이 생긴 Y군은 갈고 닦은 춤 실력으로 홈커밍(Homecoming) 파티에서 1등을 했다.

학교 졸업파티에선 DJ와 랩까지 맡았다. 물론 Y군도 처음에는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학교 육상부에 들어간 그는 체력이 뛰어난 미국 학생들과 경주를 하면 항상 꼴찌였다. 영어 발음이 좋지 않았던 1학기에는 교내 연극부에서 주인공의 들러리 역할만 해야 했다. 그러나 Y군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도전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사립학교 유학과 달리 교환학생은 1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기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저마다 미국 가정·학교·지역 등 처한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이런 환경을 학생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1년을 지루하게 보낼 수도 있고,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만들 수도 있다.

꿈이 있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학생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한다.
02-3469-1438,www.kaplankorea.com 김희주 중앙일보에듀라인 교환학생 프로그램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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