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대 60주년 맞이 국민 가족 한마당 행사. [국민대 제공]
현재까지 동문 수는 5만5000여 명. 과거엔 정.관계 쪽에 많은 동문이 진출했으나 최근 들어 디자인이나 연예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대는 앞으로 디자인.자동차공학.정보기술(IT).문화예술.법학 등 5개 분야를 특성화 후보 분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 굴곡 많은 60주년 역사=국민대학관(야간)으로 출발한 이 대학은 1956년 해공선생이 대통령 선거유세 중 갑작스럽게 서거한 뒤 재정난에 봉착했다. 이후 59년 쌍용그룹의 창업자인 성곡(省谷) 김성곤 회장이 대학을 인수했다. 쌍용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경영학부.공학부를 신설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캠퍼스도 71년엔 종로구 창성동에서 현재의 북악캠퍼스로 옮겼다. 81년엔 종합대로 승격됐으며, 현재 학부생만 11개 학부에서 1만900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 주요 동문들=80년대 이전에 입학한 법학.정치.행정학과 출신들은 정계나 관계로 많이 진출했다. 정치학과 1기 졸업생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비롯, 문희갑 전 대구시장(59년 입학.법학)이 대표적이다. 열린우리당 장영달(69년 입학.행정).배기선(74년 입학.정외).서갑원(82년 입학.법학)의원이나 이태복(70년 입학.법학)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현재 여권 인사 중에도 국민대 출신이 많다.
쌍용그룹이 인수한 후 입학한 경제.경영학과 출신들은 경제계 진출이 활발했다. 박청일(59년 입학.경제학) 동양고속건설 대표이사, 고재일(60년 입학.경제학) 동일토건 대표이사, 홍사승(68년 입학.상학) 쌍용양회 회장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90년대 이후 학번 중엔 인기 연예인이 여럿 있다. 가수 이효리(98년 입학.연극영화)씨, 탤런트 이세창(91년 입학.시각디자인)씨가 대표적이다. 영화감독인 방은진(85년 입학.의상디자인)씨도 국민대 동문이다.
◆ 대학 발전 계획=현재 국민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디자인(조형)과 자동차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2004년 교육부에서 특성화 대학으로 인정받아 27억원을 지원받았다. 그해 6월엔 세계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알리아스(영화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제작에 참여)에서 75억원어치의 소프트웨어를 기증받기도 했다. 이 대학 김문환 총장은 "2010년까지 3~4개 학문 분야는 국내 최고, 1~2개 분야는 세계 최고에 이르기 위한 '도약 201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