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사령탑 찾기」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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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탈리아 월드컵대회에서 기대이하의 참패를 한 축구국가대표팀이 해체, 새 사령탑아래 재구성되어 북경아시안게임을 향해 새출발한다.
축구협회이사회는 27일 2시간반의 마라톤회의끝에 월드컵대표팀을 일단 해체하고 29일 오전 10시 선발위원회를 열어 제1회 다이내스티컵대회(7월27일∼8월3일·북경)와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새로운 단장 및 코칭스태프·대표선수를 선발키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이사들은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월드컵대표팀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이재명(이재명) 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의 자진퇴진과 전면 재구성으로 결말을 지었다.
그러나 차기대표팀 사령탑에는 뚜렷하게 유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아 축구협회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내스티컵대회는 불과 한달, 또 아시안게임은 3개월 정도밖에 안남아 선수들을 조련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회택(이회택) 감독이 이미 아시아예선전에서 모두 꺾은 팀들을 상대로 자칫 성적이 부진할 경우 더 큰 오명을 쓸 가능성이 커 선뜻 나설 지도자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협회는 우선적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대표팀감독으로 영입할 방침이나 여의치않을 경우 월드컵대표팀의 이차만(이차만)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차선책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코치의 감독승격은 이번 대표팀 개편이 문책성 인사였다는 점에 정면으로 배치되어 여론의 상당한 비난을 면키 어렵다.
대표팀감독을 역임한바 있는 김정남(김정남) 유공감독을 비롯, 각 프로팀 감독들이 모두 새로운 대표팀감독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한결같이 수락하지 않을 분위기다.
협회는 또 월드컵 대표선수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되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협의, 20명의 선수를 우선적으로 확정할 방침인데 부상중인 김풍주(김풍주) 정용환(정용환)등 7∼8명을 퇴진시키고 5∼6명의 신인들을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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