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괜찮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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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와이군도의 여러섬들은 각각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으며 하와이에 정통한 사람들은 오히려 남들이 찾지않는 호젓한 곳을 골라 목적지로 삼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실제로 하와이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하와이는 관광지가 아니라 후양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치의 여유도 없이 구경만다니는 것보다는 지친 몸과 마음을 공해없는 자연속에 파묻고 찌든 때를 뺄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소시민들에게는 꿈같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기존의 방문객들처럼 「하와이에 갔다왔다」라는 간단한 추억거리 정도라면 하루낮·하룻밤만으로도 충분한 곳이 하와이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매일 1편이상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호놀룰루까지는 8∼9시간 거리.
동쪽을 향한 여행이라서 서울에서 저녁때 출발해도 거꾸로 같은날 아침에 도착한다.
반대로 시간을 손해보는 LA로부터의 여행은 5∼6시간이 소요되는데 미본토에서 출발할 경우 도착전 기내에서 나눠주는 신고서를 쓰다보면 여기사람들이 깨끗하고 공해없는 환경을 보존하기의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휴대품중에 각종 과일을 비롯한 식물·동물, 심지어 육류나 생선류·파충류·물·식기류까지 모두 체크받도록 되어있어 혹시 몸속의 기생충이 탄로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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