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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스타★를 팝니다 세계 첫 '배우 시장'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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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스타도 일반 상품처럼 사고파는 시장이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스타 서밋 아시아'에서다.

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행사다. 아시아 각국의 주목받는 스타들이 돌아가며 선을 보이면 영화 제작자들이 마음에 드는 배우를 골라 출연 섭외를 하는 식이다.

참가 배우에게는 해외 진출의 문을 열어 주고, 영화 제작자에겐 외국 배우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올해는 한국의 황정민.장진영을 비롯해 일본.중국.태국.베트남 등에서 19명의 배우가 참가한다.

# 아시아 5개국 스타들의 향연

'스타 서밋 아시아'의 하이라이트는 한.중.일과 베트남의 중견 배우 9명이 선을 보이는 1부 '커튼 콜'. 외국 배우지만 대부분 국내 영화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야연'에서 황태자의 여인으로 인상적 연기를 펼친 저우쉰(周迅.중국), '린다 린다 린다'에서 배두나와 함께 여고생 밴드로 출연한 가시이 유우(香椎由宇.일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에서 순수하고 신비한 이미지를 보여준 아오이 유(蒼井優.일본)가 우선 눈에 띈다. 그리고 '여름 궁전'의 궈샤오둥(郭小冬.중국), '빨간 버스'의 장징추(張靜初.중국), '무지개 여신'의 이치하라 하야토(일본), '빠오 이야기'의 도티하이옌(베트남)이 부산을 찾는다. 국내에선 황정민과 장진영이 각각 자신들이 주연한 '사생결단'과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해외 영화계 관계자와 만난다.

신인급 배우 7명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2부 '캐스팅 보드'도 준비돼 있다. 한국의 하정우.신세경.이소연.최여진.김지석과 태국의 찰리 트라이럿, 일본의 세키 메구미가 등장한다. 특별 부문 '아시안 페이스 인 할리우드'에선 한국계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남, 윌 윤 리, 성 강 등 3명이 소개된다.

# 스타와 관객이 만나는 '팬 로드'

행사에 참여하는 스타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16일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입구로 가면 된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스타와 관객이 직접 만나는 '팬 로드' 행사가 열리기 때문. 화려한 파티 의상을 입고 150m 길이의 레드 카펫을 밟고 들어오는 배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배우들이 야외 간이무대에서 팬들에게 짧게 인사하는 시간도 있다. 이어 전체 참가 배우와 연예 기획사.영화 제작사.영화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파티를 연다. 이 자리에선 해외 캐스팅, 합작 영화 제작 등에 대한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배우들은 각종 파티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시아 각국의 영화계 관계자들을 만난다. 대표적인 것이 '커튼 콜' 특별 상영. 참가 배우들이 출연한 최신 영화 1편을 상영한 뒤 배우와 시장 참가자들이 만나는 행사다. 일본의 호리프로.스타더스트와 한국의 iHQ.나무액터스.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등 아시아권 주요 연예 기획사들은 임시 사무실을 열고 배우 세일즈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박광수 운영위원장은 "아시아 전체 영화시장이 활성화되려면 합작 영화제작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각국의 배우가 골고루 출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화 사고파는 시장도 함께 열려

부산영화제에선 스타 시장과 함께 영화 시장도 성대하게 열린다. 이미 완성된 영화를 사고팔거나 현재 기획 중인 영화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아시안필름마켓 2006'이다. 영화 촬영을 위한 첨단 장비를 전시하거나 적당한 촬영지를 소개하는 영화산업박람회도 동시에 개최된다.

올해 출범하는 아시안필름마켓은 다른 영화 시장과 달리 손님에게 항공.숙박 등 여행 경비를 대주지 않는 것이 특징. 그럼에도 세계 각국에서 156개 업체가 참가해 131개 판매.전시 부스를 설치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에는 일본의 대형 영화 배급사 도호도와.쇼치쿠를 비롯해 중국.미국의 '큰손'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박 위원장은 "여행 경비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숫자 채우기를 하지 말고 실제 장사를 하자는 취지"라며 "그럼에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거물급 영화 바이어가 많이 몰려 기대가 크다"고 소개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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