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졸취업문 넓어진다/본지 주요그룹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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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회복따라 자연계ㆍ공산권언어 전공 “불티”/삼성ㆍ효성ㆍ동아ㆍ금호 최고 작년 배까지/분규 심했던 통일ㆍ풍산 등은 채용 동결
전반적인 경기회복추세에 따라 올 하반기 주요기업들의 취업문은 건설ㆍ석유화학ㆍ첨단부문 등 자연계를 중심으로 상당히 넓어질 전망이다.
또 기업마다 소련ㆍ동구 등 공산권 언어학과 출신들을 채용,공산권과의 경제협력에 대비하려고 있다.
그러나 주가하락으로 작년부터 고전하고 있는 증권등 금융업종과 노사분규가 심했던 일부기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9일 본지가 국내 주요그룹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실적및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삼성ㆍ효성ㆍ동아ㆍ금호그룹 등은 그룹내 건설ㆍ석유화학업종의 호황과 대규모 신규투자계획으로 올가을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작년보다 10∼20%에서 최고 두배까지 늘리려 하고 있으며 이밖의 기업들도 대부분 작년수준이상 뽑을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별로 보면 동아그룹은 리비아 대수로 2차공사가 시작되고 아파트 건축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외 건설경기 활황에 힘입어 대졸사업 채용규모를 지난해 상ㆍ하반기 4백13명에서 올해는 상반기 2백27명,하반기 5백80명으로 규모를 두배가량 늘릴 계획이며 금호그룹도 아시아나항공ㆍ금호개발 등 계열사의 신설ㆍ확장으로 대졸 채용인원을 지난해 1백9명에서 올해는 2백50명으로 두배이상 늘려 뽑기로 했다.
또 삼성은 대산 콤비나트등 석유화학과 전자ㆍ전기분야의 투자확대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 3천30명에서 3천2백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유화부문의 설비투자를 마친 선경그룹은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인원을 지난해의 6백명에서 올가울에는 4백50명으로 줄이기로 했고 최근 1∼2년사이에 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통일ㆍ풍산그룹 등은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대우ㆍ동서 등 각 증권사들도 증시침체의 여파로 경영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올해는 고졸ㆍ대졸자 모두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을 계획이고 은행과 점포신설이 동결된 보험사등 기타 금융기관들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큰 폭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편 기아그룹은 지난해 1 대 2 비율이었던 문ㆍ이과출신 채용비율을 올해는 1 대 3으로 바꾸고 올가을 4백명을 채용할 예정인 한라그룹도 이중 80%가량은 이과출신을 뽑기로 하는등 자연계 출신을 인문계보다 더 채용하는 추세가 대부분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동구등 공산권과의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럭키금성ㆍ효성ㆍ쌍용 등 기업마다 공산권 언어학과 출신자 채용붐이 일고 있다. 지방에 뿌리를 둔 금호그룹은 신규채용자중 지방대출신을 50%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주요기업의 대졸신입사원 채용실적및 계획
89년
상반기 하반기
문과 이과 문과 이과
삼성 380 890 930 2,100
현대 500 800 1,050 1,450
대우 300 520 500 1,200
럭키금성 520 780 500 1,100
선경 58 42 250 350
쌍용 44 66 250 300
효성 ― ― 140 180
롯데 150 200
동아 413
금호 10 15 40 44
동양시멘트 ― ― 40 49
기아 50 120 100 200
코오롱 59 78 126 196
동부 203 294
두산 70 60 180 170
한국화약 120 130 300 250
90년
상반기(실적) 하반기(계획)
문과 이과 문과 이과
삼성 207 1,080 650 2,600
현대 500 800 미정
대우 150 250 미정
럭키금성 500 750 미정
선경 37 63 200 250
쌍용 74 110 예년수준
효성 40 90 150 200
롯데 150 200
동아 227 580
금호 40 60 60 90
동양시멘트 ― ― 60 60
기아 80 170 100 300
코오롱 70 100 140 210
동부 227 미정
두산 80 70 미정
한국화약 120 130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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