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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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국산차, 수출 늘려야 산다=수출에 몰두하고 있는 GM대우차는 최근 '국경없는 시장'을 실감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윈스톰.토스카.라세티 등 GM대우차의 심볼을 떼고 시보레 브랜드의 심볼을 고쳐 붙이는 유행이 번진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차가 GM의 시보레나 뷰익 등으로 팔린다는 점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차가 세계 150여 개국에 여러 브랜드로 팔리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며 "반가워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 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0년 국내 완성차 업체의 승용차 수출(154만여대) 비중은 59%대에서 올 7월 73.2%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경우 2000년 56.1%에서 올해(8월말 기준) 64.2%가 됐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브랜드로 수출을 개시하면서 수출 비중이 23.7%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은 연 140만대 수준으로, 수출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고서는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전했다.

◆ 수입차, 이미지 높여야 팔린다=2000년 4414대 판매에 그쳤던 수입차는 지난해 3만901대로 크게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0.4%에서 3.27%로 높아졌다.

올 7월까지 판매량은 2만3180대(점유율 4.38%). 이같은 상승세를 타고 수입차 업계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과 문화 마케팅을 동원, 시장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BMW는 최근 한양대가 주최한 '2006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를 공식 후원했고, 도요타는 이달 초 초등학생과 학부모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식물채취 등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열었다. 닛산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에 사용하도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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