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화제] 生牛 육질 등급 매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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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부경축산물공판장. 축협 관계자 32명이 소 등줄기에 식용유를 뿌린 뒤 초음파 스캐너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화면을 보고 등심부분의 육질 등급을 매겼다.

이들은 경남지역 18개 축협의 육질 컨설턴트. 이날 행사는 경남농협지역본부 주관으로 국내서 처음 열린 '초음파 육질진단대회'.

이들은 초음파기로 육질 등급을 매긴 뒤 실제 소를 도살해 등급과 오차가 적을수록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다.

참가자들이 다루는 초음파 육질진단기는 대당 3천여만원하며 경남도내 지역축협에 12대 보급돼 있다.

경남농협은 이날 행사를 축산농가가 육질 등급을 모르고 소를 팔아 손해 보는 것을 막고 소장수들의 농간을 없애기 위해 마련했다.

소 육질등급은 1,2,3등급과 등외 등 4종류로 구분되며 1등급과 3등급의 마리당(5백㎏ 기준)가격 차가 2백만원까지 난다.

이 때문에 생우의 육질을 모르는 농가들은 소장수들의 농간에 의해 손해를 보기 쉬운 실정이다. 육질 등급은 지방 성분이 골고루 섞인 정도로 평가한다. 화강암 속에 검은 반점처럼 지방이 섞인 '대리석 육', 서리가 내린 모습의 '상강육'(霜降肉) 등을 최고로 친다.

경남농협 조사 결과 한우 1등급 비율은 35%로 일본 소 70%의 절반 수준.

따라서 생우의 육질 상태를 진단한 뒤 고급육 사양 프로그램에 따라 소를 사육하면 수입 육 보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농협 축산경제팀 서영문 차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초음판 육질 진단기 이용을 활성화하고 한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농협은 오는 30일 초음파로 판정한 한우고기의 비교 시식회를 지역본부 잔디광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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