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강북으로 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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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고가의 펜트하우스가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주로 강남권에서 지어졌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점차 강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한겨레는 4일 주택업계 공급계획을 종합, 다음달부터 서울 강북지역에서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에 펜트하우스가 잇따라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케이티 터에 분양하는 '현대힐스테이트'에 89 ̄92평형 펜트하우스 5가구를 선보인다. 이곳은 현대건설의 새 아파트 이름이 처음으로 적용된 단지로, 18 ̄92평형 445가구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5개동마다 최상층인 29층에 복층으로 설계한 펜트하우스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현대힐스테이트 펜트하우스 분양값은 강북 최고가인 평당 3천만 ̄3500만원으로 예상된다.

에스케이건설은 다음달 중구 회현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에스케이리더스뷰' 30층에 91평형 펜트하우스 12가구를 내놓는다. 이 단지는 49 ̄91평형 233가구 규모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쌍용건설도 11월 회현동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남산 플래티넘'을 분양하면서 33층에 90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를 선보인다. 같은 시기에 맞분양될 두 업체의 펜트하우스 분양값은 평당 25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북 일대에 선보인 펜트하우스 분양 성적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에서 한라건설이 내놓은 95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는 분양값이 평당 1600만원이었으나 파주시 청약자 6대 1, 수도권 청약자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팔려나갔다. 이에 앞서 지에스건설이 지난 8월 서울 광장동에서 분양한 '광장 자이'(사진) 92평형 펜트하우스 2가구도 인기리에 계약을 마쳤다.

주택업계가 강북지역 고층 아파트에 펜트하우스를 앞다퉈 배치하는 것은 몇가구에 불과한 펜트하우스 자체의 수익성보다는 단지 전체의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맨윗층에 펜트하우스가 있으면 강북에서도 '명품' 아파트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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