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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학대” 이웃이 고발/아들부부가 걸핏하면 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60대할머니가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얻어맞아 코뼈가 부러지는등 심한학대를 당하자 이를 보다못한 동네주민 30여명이 집단서명해 패륜아들 부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청량리경찰서는 30일 어머니 박홍심씨(60)를 폭행 학대한 김정수(43ㆍ목공ㆍ서울 이문1동87)ㆍ안춘자(35)씨 부부를 존속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외아들인 김씨는 29일 오전9시50분쯤 자신의 집에 찾아와 『전세방을 얻어달라』고 한 어머니 박씨를 뺨을 수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으며 부인 안씨는 박씨의 하의를 무릎까지 내려 창피를 주면서 바가지로 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드는등 전치3주의 상처를 입었다.
박씨는 전며느리가 교통사고로 3년전에 사망한후 지난해9월 새며느리로 들어온 안씨와 같이 살아왔으나 의견차이가 있을때마다 아들부부로부터 욕을 듣고 얻어맞는등 학대를 당해 지난2월 전며느리가 낳은 손자2명을 데리고 부천에 있는 딸(33) 집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박씨는 그후 수차례 아들집을 찾아갔으나 아들부부는 문을 열어주지않았으며 박씨는 27일 아들이 집을 전세주고 개봉동으로 이사해버린 사실을 알았다.
박씨는 29일 주민등록정리관계로 이문동집에 온 아들부부를 만나 『왜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이사를 갔느냐. 전세방이라도 마련해 달라』고 했다가 폭행을 당했다.
박씨가 마구 폭행을 당하자 이를 지켜보던 동네주민들이 경찰을 불러왔으며 주민 30여명은 이어 김씨부부의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을 해 통장 라영작씨(49ㆍ부동산소개업)에게 맡겨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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