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초반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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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찻잔 속의 바람인가, 태풍급 돌풍인가. 2006~200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강원랜드가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창단 2년째인 신생팀 강원랜드는 3일 춘천 의암링크에서 벌어진 중국 창춘 후아오와의 경기에서 김규현(4어시스트) 등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10-1의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안양 한라를 5-2로 물리쳐 이변을 일으킨 강원랜드는 창춘에 3연승을 거두며 리그 1위로 도약했다.

강원랜드의 돌풍이 일회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리그에 처음 출전한 지난해 강원랜드는 외국인 선수 선발이 늦어져 좋은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확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북미하키리그(NHL) 경험이 있는 장신(2m3cm)의 스티브 멕케나 등 기량 좋은 선수가 합류했다. 또 올해 대학을 졸업한 신인 김동환.김민규.최정식.전병호.김동엽이 주전으로 발탁되며 팀이 한층 젊어지고 빨라졌다.

1996년 LA 킹스에 입단해 피츠버그 펭귄스 등에서 활약한 전문수비수 멕케나는 상대의 공격수를 확실하게 묶어놓으면서도 큰 키를 이용해 공격에도 적극 가담한다. 4경기에서 7포인트(3골.4어시스트)를 올려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체격은 작지만 스케이팅이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리는 캐나다 출신 형제 공격수 버드 스미스(1m73cm)와 팀 스미스,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폰터스 모렌(이상 1m75cm)이 파괴력 있는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강원랜드는 4경기에서 29득점. 5실점으로 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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