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젊은 피 수혈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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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가나와 친선경기, 11일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이상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통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5일 오후 4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 담금질을 시작할 3기 베어벡호의 화두는 단연 세대교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할 대표선수들 면면을 보면 베어벡 감독의 물갈이 의지는 확연하다.

대표팀 명단 30명 중 23세 이하의 '젊은 피'가 16명이다. 당장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붙박이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를 과감히 제외하고, 러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격수 김동현(루빈 카잔)을 추가 발탁한 것도 베어벡 감독의 향후 운영 구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독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베어벡 감독은 중장기 목표 아래 세대교체를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이후 대표팀 운영은 그렇지 못했다. 8월 1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세 차례 아시안컵 예선 경기에서 기존 월드컵 멤버들을 중용했다. "때가 되면 새로운 얼굴이 주전 자리를 넘겨받겠지만 세대교체는 이기고 나서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게 베어벡 감독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가나전에서는 '영건'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 베어벡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치르는 친선경기인 데다 당장 아시안게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와 겸직하고 있는 23세 이하 대표팀의 조련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는 신예들이 국제 경기 경험을 쌓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상대다. 독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는 마이클 에시엔(첼시),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 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 아사모아 기안(모데나)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된 정예 멤버가 방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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