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께 8백선 돌파 기대/부동산 진정… 때맞춰 기금 개입(시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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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권주 폭락 증권재벌 탓”성토
○장외변수 별 것 없고 바닥권도 이미 다져
○…지난주 후반 증시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종합주가지수 8백선 돌파가 새로운 관건이 되고 있다.
이달초부터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다 지난주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에 현증시에서 저항선으로 받아들여지는 8백선이 무난히 돌파될 경우,증시외부의 자금유입이 예상돼 지속적인 상승세를 바라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지지부진한 횡보현상이 계속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초가 월말과 겹쳐 있으므로 월말자금 경색을 의식,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나 월초가 되는 주말께에는 활발한 매수세가 나타나 8백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중에는 민자당만으로 소집된 임시국회 개회등으로 여야의 공방이 예상되는등 장외변수들이 있으나 장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이미 바닥권이 확인된 상태이며 외부적으로도 1ㆍ4분기 GNP 성장률이 10.3%로 경기도 괜찮은데다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는 등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구나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증시안정기금이 주가가 떨어질때마다 적절히 개입,장세를 떠받쳐 주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이번주 장세의 관건은 주 후반부터 일반매수세가 어느정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주느냐에 따라 8백선 돌파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증시 장기침체에도 승진인사 대폭단행
○…이번 주총에서는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승진인사가 비교적 많았던 편.
사장이 바뀐 곳은 대신ㆍ부국증권뿐이지만 임원으로 자체 승진한 케이스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
또한 증권사ㆍ계열 투자자문사 사이의 자리바꿈도 비교적 많았는데 이에 따라 대신ㆍ럭키ㆍ한신ㆍ태평양 등 4개 투자자문사의 사장이 바뀌기도.
○증권사 정기주총서 소액주주 항의소동
○…26일 오전 10시 20개사가 동시에 개최한 증권사들의 정기주총에서 치밀한 사전준비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사에서는 주가하락에 항의하는 주주들의 소란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를 빚었다.
동서증권에서는 참석한 주주들이 『증권주 폭락은 증권재벌들 책임』이라고 성토하는등 소란이 벌어지자 관계자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출동하는가 하면 대신증권에서는 미처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과 직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사복전경들이 이들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불상사가 발생.
○염불보다 잿밥 눈독 주총돌며 선물 챙겨
○…일부 주주들은 회의보다 선물에 더 큰관심을 보여 선물을 받기위한 행렬이 큰길까지 이어졌는가 하면 여의도에 몰려 있는 여러 증권사를 전전하며 선물만 챙기는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기도.
또한 주주들중에는 선물이 너무 빈약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린 사람들도 있었는데 선물로 준 쟁반을 발로 밟는가 하면 회의장 단상으로 던지는 추태를 보이기도.<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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