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계개선 시사 일외교 이중성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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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민숙 (부산시 동래구 명장1동 610의1 효산빌라 5동 202호)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 일본이 특유의 남북한 등거리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과 북한관계가 최근 동면기를 벗어나 관계 정상화를 향해 급진전할 조짐을 보여 일본 외교의 2중성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다각도로 대응전략을 면밀히 세워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북한 관계개선은 최근의 미·북한 접촉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는 7·7선언을 통해 일보의 대북한 접촉에 대해 원칙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움직임의 배경에는 일본측의 후지산호 선원석방과 북한의 대일 경제협력의 필요가 깔려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도쿄와 평양이 손을 잡는다는 사실자체는 북한을 폐쇄사회에서 끌어내 국제사회와 공동보조를 취하게 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완화에 보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외교의 교활한 2중적 속성을 경계하면서 일·북한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안정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하고 순발력 있는 외교대응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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