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자당의 권력은 강화됐지만 야보다 입지 어려워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지서 시위논평
【워싱턴ㆍ동경=외신 종합】 미국과 일본의 언론들은 9일 있은 한국의 반정부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한편 앞으로의 정국안정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의 볼티모어 선지는 9일 한국 정정불안과 관련한 사설에서 노태우대통령은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민자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자당에 대한 지지율이 저조한 것을 보면 노대통령은 3당통합으로 권력을 강화했는지는 모르지만 야당보다는 입지가 더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대통령은 파업을 벌이는 노조에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으나 한국인들이 전혀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은 또한 대기업들의 부동산투기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노대통령의 의지표명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사히(조일)ㆍNHK 등 일본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10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데모사태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하고 『이번의 대규모 소요는 민자당의 잦은 내분과 특히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기본배경을 이루고 있다』면서 『정치와 사회불안의 가속화 속에서 출범한 집권 민자당의 앞날엔 많은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