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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보존" 세계가 한마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22일은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세계지구의 날」이 선포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1백40개국들이 일제히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지구의 날은 지난70년 4월22일 미국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상원의원에 의해 처음 제창, 선언됐다.
어린시절을 위스콘신의 작은도시 클레어레이크시에서 보낸 넬슨은 1958∼62년 위스콘신주지사를 지내면서 파괴돼가는 환경에 큰 관심을 갖게됐다. 당시 개발을 앞세운 정부시책에 밀려 환경오염의 위협을 주장하는 넬슨의 목소리는 별로 효력이 없었으나 69년여름 캘리포니아의 버클리대학에서 환경보존에 대한 연설을 의뢰받고부터 「지구의날」기념식을 갖자고 공식제의했다.
이런 넬슨의 제안이 결실을 보아 70년4월22일을 제1회 지구의 날로 지정하게 됐는데 이날 무려2천만명의 군중이 참석, 미국환경보호청이 생기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국내외의 세계지구의날 행사를 보면-.
◇한국=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해추방운동연합·대한YMCA연맹·대한YWCA연합회·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한국천주교평신도 사도직협의회·한살림모임등 6개단체가 주관, 지구의날 한국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한다.
오후1시 서울역·시청·충무로·명동·회현동등 5개지하철역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대회장인 남산공원까지 걷기대회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2시부터 ▲제1부=하나뿐인지구 ▲제2부=하나뿐인 국토 ▲제3부=하나뿐인 생명을 주제로 5시30분까지 진행된다.
제1부는 권숙표박사(전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의 대회사로 시작해서 시인 김지하씨의 「녹색선서」와 시낭송, 가수 김민기씨의 「이땅을 살리기 위해」라는 주제곡등이 이어진다.
또 김수환추기경의 이번 행사에 대한 인삿말도 있을 예정.
제2부는 3시부터 시작되는데 서울대 김상종교수(미생물학)의 「공해의 심각성과 그 실태」라는 제목의 강좌와 함께 가수 유열·신형원씨등의 노래가 이어진다.
제3부는 지구오존층의 파괴·온실효과·산성비·핵발전소의 방사능유출등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내용의 「환경서약」이 낭독되고 정부·기업·국민에게 보내는 글을 채택한뒤 5시30분부터 가두평화대행진에 들어간다.
자라나는 어린세대들에게 자연환경의 귀중함과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케하는 「초·중·고생 환경포스터 그림 대회」, 옷가지나 동학책등 안쓰는 물건을 가져와 서로 바꾸도록 하는 「중고품교환시장」이 열리며 직접 농산물을 생산한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참먹거리(농산물) 장터도 선다.
◇미국=지구의 날 창시국답게 환경보호운동가들은 16개의 지역사무소와 4천여개의 지역단체에서 약1억명의 군중이 참여할것으로 보이는 각종행사를 벌인다.
이를위해 각 대학에도1천2백개의 부수적인 지구의날 조직이 만들어졌다.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대학 부근의 한 사무실에서 조직된 지구의 날 지지자들은 유해가스를 방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날 모두 자동차를 집에 두고 나올 예정.
◇소련=수도인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는 사회개혁을 위한 기구가 수질오염을 주제로 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시킨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약2천명의 회원으로 「지구의날1990」을 조직, 볼가강의 보존과 알타이지역 보존캠페인을 벌인다.
◇일본=이날부터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총1백여건의 각종행사가 펼쳐진다.
산악인들은 산에서, 스킨스쿠버들은 바다밑에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다.
국회의원과 유명TV인사가 「시민운동 전국센터」에 동참, 국제후원회에도 참여하는등 성공적 행사추진을 도모한다.
◇프랑스=파리의 에펠탑에서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레스트산에 이르기까지 환경보호운동가들이 이날 쓰레기를 줍고 나무를 심는다.
또 환경공해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행사가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다.
◇서독=환경보전에 대한 행동주간을 선언했으며 차량공해로 인한 대기오염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룰 예정.
◇기타-영국과 중국에서도 행사를 추진중인데 중국에서는 이붕총리가 환경문제에 관한 TV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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