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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 전문의사 양성 아쉽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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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교통사고·산업재해등으로 외상을 입는 환자들은 크게 늘고있으나 이들에 대한 응급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대한의학협회는 종합학술대회 기간(23∼28일)중 「응급의학의 필요성」을 주제로 패널토의를 갖고 그 개선책을 모색한다.
국내외 응급체계는 응급실과 전문인력의 부족, 구급차와 환자후송시스팀등에서 전반적으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때문에 응급환자가 의원·법원을 전전하다가 끝내 숨지는 사례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사부 오대규지역의료과장은 『80개이상의 병상을 운영중인 전국 2백40개 병원에 대한 조사에서 시설·장비와 인력확보에 문제가 없는 곳은 절반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실을 전담하는 상근의사를 확보하고 있는 병원은 불과 22%에 지나지 않았으며 수간호사등에게 적당히 응급실을 맡기고 있는 병원조차 있다는 것.
또 응급환자의 신속·안전한 치료에 필요한 응급실시설과 24개기본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병원은 대학병원을 포함해도 40%선을 넘지 못할 정도다. 구급차(앰뷸런스)의 경우 전국에 약1천9백대가 운영되고 있으나 통신체제의 미비로 연락조차 잘되지 않아 응급환자중 70%이상이 택시등을 타고 병원에 가고있으며 이때문에 척추부상환자·뇌손상환자·골절환자의 병세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김세경교수(외과)는 『외상환자는 5분안에 뇌사를 일으킬 수 있고 60분동안 쇼크상태로 방치되면 소생률이 10%정도밖에 안되므로 사고현장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장치료의 국내도입을 위해서는 사고현장에서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등으로 환자를 기본적으로 돌보는 응급전담요원(패러메딕)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편 연세대의대 이한식교수(응급의학과)는 『대형병원의 환자집중 현상으로 병실이 부족해 신속히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소홀히 다뤄지는등의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서는 환자·전문의사·병실을 제대로 배정하는 통제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응급의학 전문의사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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