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래킹|경관즐기며 현장학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수려한 자연경관에 흠뻑 젖으며 현장학습과 함께 체력연마까지 곁들일수 있는 트레킹(Trekking)이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이색 레저스포츠로 등장,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입된 트레킹은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땀흘려 걸음으로써 체력단련을 할수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국토 방방곡곡에 배어있는 역사와 자연등에 대한 현장학습까지 할수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건전한 목적여행이라 할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트레킹 이외에도 국토를 직접 밟으며 배우는 답사여행과 문화유적지 탐방등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상업성 관광여행을 대치할 건전여행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트레킹은 매회 최소한 15∼20km이상을 직접 걸음으로써 체력단련을 주로하고 여행지와 관련된 학습효과는 부차적인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답사여행등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트레킹은 또 혼자하는 무전여행이나 중·고생들의 국토순례 행진등과는 달리 각계각층의 남녀노소가 가벼운 차림과 마음으로 대화를 즐기며 도보여행을 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트레킹이란 원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등을 이용하는 집단이주여행을 의미했다.
그룹 트레킹은 전문적인 등산으로 본격화된뒤부터는 히말라야산군(군) 지역에서 해발 5천m이하의 산지를 도보여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이러한 트레킹이 최근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위화감마저 주게된 관광여행등에대한 반성으로, 또 일정한 장비와 전문성이 다소 필요한 등산과는 달리 남녀노소 온 가족이 간편하게 자연과 친할수 있는 건전 레포츠로 등장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2월중순 국민생활체육협회, 산하에 20여명의 동호인으로 구성된 한국트레킹 클럽이 최초로 발족, 이미 두차례의 트레킹을 다녀오는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
특히 창설당시 20여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한달사이에 1백30여명으로 느는등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으며 회원구성원도 교수·학생·공무원·회사원·디자이너등으로 다양하다.
이 클럽은 과소비적 상업성 관광여행과는 달리 순수한 보도여행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자연및 역사와 하나가 되는 올바른 정신을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 클럽은 최소한 매회 6시간 이상의 도보여행을 할뿐만아니라 이와 병행해 여행지의 지형·지질·생태계·역사와 구비문학등에 대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현장세미나등의 프로그램을 짜놓고 있다.
지난달 18일 강화도 마리산지역 20km 거리에서 가진 제2회 트레킹에서는 이 클럽 회원 55명이 참가, 마리산 정상에서 이색의 『참성단가』등 구비문학과 호국성지 강화도에 대한 역사·지리및 생태계에 대한 현장세미나를 가졌다.
국민생활체육협회 선상규(45)회장은 트레킹의 의의와 전망에 대해 『최근 레저가 지나치게 상업화, 자기중심화되어 스스로 땀흘리며 자연·역사및 이웃과 자신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순수하고 건전한 레저의 필요성이 시급하다』며 『트레킹은 이러한 의미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가생활로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있다.
트레킹 클럽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1회 국내트레킹을 실시하는외에 동·하계 휴가기간 중에는 해외트레킹도 계획하고 있다.
또 오는 7월말에는 중국을 통해 민족의 성지인 백두산에서 트레킹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
이 클럽의 제3회트레킹은 오는 15일 문경새재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참가비는 성인 1만원, 학생 5천원, (849)8401, (843)1043. <김기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