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프로야규를연다 ⑦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지난5개월간 강추위를 이기며 『더 강해지겠다』는 일염으로 땀 홀려온 각 구단 감독· 선수들은 마치 입시생처럼 설렘과 두려움으로 개막전야를 맞고 있다.
올 녹색그라운드에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쓰라림을 몰고올 각팀 사령탑들의 올시즌에 대한 전망은 어쩔수없이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예년에 없이 강한 각오와 자신감을 피력, 90프로야구는 개막 카운트다운 속에 이미 불꽃을 튀기고 있다.
▲김응룡해태감독=4연패를 이룬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정상의 자리를 반드시 지키겠다. 쫓기는 입장이어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벅차지만 일단 4강에 진출만 하면 선동렬(선동렬)을 앞세워 타구단을 초토화할 수 있다. 올시즌 신인유망주인 이호성(이호성·외야수) 정회열 (정회열·포수) 홍현우(홍현우·내야수)등을 자주 기용, 주전선수의 폭을 넓혀 선이 건재할 2∼3년간 우승을 휩쓸어버릴 전략이다.
▲김영덕빙그레감독=에이스 한희민(한희민)이 발가락 티눈제거수술로 10여일간 훈련을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또 일본전지훈련동안 놀라운 투구를 보이던 한용덕(한용덕) 김낙기(김낙기)등 2진급 투수들이 막상 시즌을 앞두고 공이 좋지않아 불안하다. 그러나 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상군(이상군) 송진우(송진우)등이 제 페이스를 찾고있어 4월 한달만 잘버티면 상위권 진출은 무난할 것이다. 해태와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멋진 설욕을 할 계획도 짜놓고 있다.
▲김성근태평양감독=어렵게 상위권에 진출한만큼 올해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박정현(박정현) 최창호(최창호)등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팀전체 투수력은 오영일(오영일) 정명진(정명진) 노민승(노민승)등이 가세, 오히려 위력이 더할것이다. 공격도 김경기(김경기)가 호조인데다 간판 김동기(김동기)도 김경문(김경문·포수)의 입단으로 수비부담을 줄이게 돼 작년보다는 좋다. 따라서 해태·삼성을 제외하면 해볼만하다.
▲정동진삼성감독=목표는 1위다. 지난시즌에는 감독초년병으로 용병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다. 올해는 투수력·공격력등이 모두 정상급에 올라 있다. 또 선수들도 혹한기 정신훈련, 코칭스태프의 전문지도등으로 작년과 같은 부상의 염려가 없다.
따라서 삼성이 보유한 최대의 공격력과 최선의 투수력·방어력을 투입, 기필코 한국시리즈 패권을 잡고 말겠다.
이태일(이태일) 성준(성준) 김상엽(김상엽)을 주축으로한 마운드는 결코 허약하지 않고 박승호(박승호) 이만수(이만수) 김성래(김성래)가 포진한 중심타선은 최강이라고 믿는다.
▲이광환OB감독=승률 5할·4강 진입이 1차목표다. OB는 지난시즌 타율·장타율등에서 꼴찌를 기록했듯 공격력이 빈약했다. 이때문에 최일언(최일언)을 LG로 보내고 대포 김상호 (김상호)를 데려와 공·수의 균형을 갖췄다.
투수력은 김진규(김진규) 구동우(구동우)등이 좋아져 최가 없어도 작년과 별차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화려한 공격야구를 서울팬들에게 보일수 있을 것같다.
▲백인천LG감독=작년말부터 연습을 시작, 훈련량은 우리가 제일 많다. 또 선수들도 새로운 각오로 뭉쳐 사기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이광은(이광은)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온것은 사실이나 노장급들인 김재박(김재박)등이 솔선수범, 열심인 것으로 미뤄 목표인 4강진입은 기필코 이뤄지리라고 본다.
공격은 김동수(김동수) 김상훈(김상훈) 노찬엽(노찬엽)등이 중심이 돼 화끈한 타격을 보여 이가 빠지더라도 어느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취약점인 투수력은 최일언 차동철(차동철) 김신부(김신부)가 가세, 4월중순 합류할 김건우(김건우) 이국성(이국성)과 함께 짜여져 어이없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시즌 OB와 빙그레에 당한 것을 톡톡히 분풀이할 생각이다.
▲김진영롯데감독=5년만에 복귀한만큼 부산팬들에게 짜릿한 맛을 보여주고 싶다. 목표는 3위권 진입이다. 일단 4강안에 들면 롯데도 막강한 투수력(김시진·윤학길·박동희)이 있어 단기전 승부는 최강이다. 해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시즌 장기 레이스에는 이들 3명의 선발투수와 노상수(노상수) 김청수(김청수) 서정룡(서정룡)등을 적절히 기용, 5할이상의 승률을 쟁취할 계획이다.
타격은 작년과 변동이 없으나 주포인 정구선(정구선) 김민호(김민호) 한영준(한영준)등이 호조여서 득점력이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 <권오중기자> (시리즈 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