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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고비 넘겨, 24시간내 소멸

중앙일보

입력

제13호 태풍 '산산'이 18일 새벽 대한해협을 통과했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은 오늘 오후 독도 북북동쪽 190㎞ 해상까지 멀어지고 세력도 점차 약화돼 24시간 내에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상과 해상의 태풍 특보는 대부분 해제됐거나 풍랑주의보로 대치됐다.

동해안의 태풍특보는 오전 8시를 기해 해소됐고, 동해상에 발효 중인 태풍경보도 풍랑주의보로 대체될 예정이다.

태풍은 18일 오전 7시 현재 독도 남서쪽 3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강한 소형급 태풍으로 다소 약화돼 매시간 35㎞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각 현재 태풍 산산이 독도 부근에 위치해 동해안과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다.

16일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제주 선홀 149.5, 거제 122.5, 통영 80.0, 부산 76.5, 울산 97.5, 포항 95.5, 대구 65.0, 동해 92.5, 울릉도 94.0㎜ 등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 사이에 경남북 해안지방에서 초속 30m 내외의 강풍이 불었으며,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쏟아져 수확기를 맞은 과일이 떨어지고 벼가 쓰러지는 등 이 지역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바람이 강했던 원인은 장시간 높은 해수온도 지역을 지나오면서 해상으로부터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아 태풍의 발달이 가속됐고, 중위도에 접근한 후에도 상층골이 북서쪽에서 접근하며 태풍에 운동에너지를 추가로 공급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태풍 중심부의 구름조직 폭이 좁았고,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편서풍대를 만나 이동속도가 빨랐으며, 강수 지속시간이 짧아 내륙지방의 강수량은 많지 않았으나 제주와 동해안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사이에 150㎜ 내외의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16일부터 18일 아침 사이 주요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울릉도 45.6m/초, 울진 35.8m/초, 호미곳(포항) 34.6m/초, 부산 33.4m/초, 간절곶(울산) 30.7m/초 등이다.

태풍은 18일 오후 6시 독도 북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나 19일 오전 6시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약 670㎞ 인근 해상을 지난 뒤 20일 오전 6시 일본 삿포로 서쪽 약 240㎞부근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은 전국이 흐리고 한 두 차례 비(강수확률 40~80%)가 온 뒤 서쪽지방부터 점차 개겠으나, 충남과 전남북 지방은 흐린 후 갤 것으로 전망된다.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4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전해상에서 4~9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남부 전해상, 남해 전해상, 제주도 전해상에서 2~5m, 서해중부 전해상에서는 1~3m로 다소 높게 일겠다.

18일 아침부터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내일까지) 20~60, 강원영서, 경북, 충북 5~30, 서울·경기, 경남, 제주 5㎜ 내외 등이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방과 이 지역 해상에서는 내일까지 다소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선박들은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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