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연말까지 '분양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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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에 연말까지 아파트 신규 물량이 쏟아진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지난 2일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다시 수성.서.중구가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되자 분양가와 분양일정 결정을 고심하는 등 분양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20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대구에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8천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 DC&EM은 이달중 수성구 매호동에 34평형 2백88가구, 44평형 1백31가구 등 4백19가구를 분양한다. 시행사는 34평형을 평당 6백만원, 44평형을 6백50만원선에 분양할 것을 검토하면서도 분양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DC&EM 분양팀장 최세기(40)씨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분양일정도 확정되기 전 광고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하철 월배차량기지 인근인 달서구 유천동에 더샾 7백64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 24평형 1백76가구, 34평형 4백68가구, 49평형 1백20가구다.

분양가는 지난 9월 1백% 분양 완료한 진천동 더샾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 진천동 더샾은 33평형(기준층)이 1억7천7백만원선이었다.

유천동 더샾의 분양대행사 직원 김천수(35)씨는 "대구지역에 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진천동처럼 1백% 분양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식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사 LCND는 달서구 진천동에 주상복합건물 '진천트윈팰리스'를 지난 15일까지 분양했다.

대우건설은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와 TBC 사이에 최고 42층까지 6개동 1천15세대(오피스텔 48가구 포함)의 '대우트럼프월드 수성'을 다음달 초.중순 분양 예정이다. 평형은 34평형에서 63평형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분양가는 아직 미정인 상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하는 등 분양가 결정에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조기에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수성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 2일 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된 아파트에서는 '가수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의 종합적인 투기억제책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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