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족 경찰' 자랑스러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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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남 고흥경찰서 김상호(金相浩.53.경감) 정보보안과장은 20일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찰가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金과장네 가족은 자신을 포함해 아들.며느리와 딸 부부 등 다섯 식구가 현역 경찰관들이다.

그는 "자식들이 주민들께 봉사하는 것을 소명으로 알고 생활해 대견스럽다"며 "경찰의 날(21일)은 우리 가족 전체의 잔칫날"이라고 말했다.

아들 충완(30.순경)씨는 광주시 광산경찰서 조사계, 며느리 이경옥(28.순경)씨는 전남지방경찰청 방범과에서 일하고 있다. 딸 현주(28.경장)씨는 전남 보성경찰서 북부지구대, 사위 권석진(31.경위)씨는 광주 남부경찰서 조사계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金과장은 1973년 순경으로 경찰에 발을 디딘 뒤 서울.광주.전남 등지에서 근무하며 국무총리표창 등 30여차례 상을 받는 등 모범 경찰로 생활해 왔다.

아들 충완씨는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믿음직스러워 대학졸업 후 자연스럽게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딸 현주씨는 "아버지 근무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하다보니 친척이나 이웃보다 아버지 동료 경찰관들 속에서 성장한 것 같다"며 "경찰관을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아버지 영향이 컸겠지만, 경찰 이외에 다른 직업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주씨와 올케 이경옥씨는 중앙경찰학교 동기생. 충완씨가 교육 중인 여동생을 면회왔다가 함께 만난 뒤 2001년 12월 결혼에 골인했다.

현주씨는 청와대 외곽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 보안검색요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7월 보성경찰서로 전보됐다. 101경비단 근무 당시 동료 경찰로부터 권석진씨를 소개받아 사귀어 오다 지난 6월 결혼했다.

權씨는 "아내뿐 아니라 장인 어른과 처남이 모두 경찰 가족이어서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직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자연스레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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