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코너|구단마다 초반승부에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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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0년 프로축구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현대와 대우가 초반 연승으로 선두고지 선점을 선언, 이번 주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 전의 결과가 주목되고있다.

<현대 ″3연승 자신〃>
○…6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한 멤버를 갖고 있는 이들 구단들은 대표선수들이 출전하는 4게임을 모두승리로 이끌어 정상정복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복안.
대표선수차출로 지난해 3위에 만족해야 했던 대우는 동독지도자인 엥겔 감독을 영입, 기동력을 크게 높였는데 24일의 일화 전을 승리로 이끌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표팀 수문장 김풍주(김풍주)와 정용환(정용환) 김주성(김주성)의 가세로 공·수에서 안정을 찾은 대우는 부친상을 당해 개막 전에 불참했던 노장 정해원(정해원)을 플레이메이커로 투입, 김주성·노경환(노경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좌우돌파에 이은 김종부(김종부) 이 태호(이태호)의 골로 승부를 낼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현대와의 개막 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꼴 운이 따르지 않아 첫 패배를 감수해야했던 일화는 고정운(고정운) 김용세(김용세) 백종철(백종철)의 막강한 공격력으로 초반부터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25일 끈질기기로 유명한 유공과 격돌하는 현대는 대인방어가 뛰어난 윤덕여(윤덕여)로 하여금 골게터인 노수진(노수진)을 맡게 하고 대표팀의 양 풀백인 정종수(정종수)와 최강희 (최강희)로 하여금 황보관(황보관)등 유공 공격진을 철저히 차단,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후 변병주(변병주)의 빠른 공격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잡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올해를 우승의 해로 잡고있는 현대는 시즌초반 성적이 그해의 성적과 비례하는 전례를 보아 이번 시즌에서는 기필코 3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현대는 지난 6년 동안 초반 3게임에서 5승4무9패로 승률38·9%라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는데 꼴찌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2패 후 간신히 1승을 기록한바 있다.
현대와 맞설 유공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노수진·황보관·김봉길(금봉길)을 이용한 예리한 기습공격으로 승부를 걸 계획.
한편 전력이 최하로 떨어진 럭키금성은 최순호(최순호) 이영진(이영진) 구상범(구상범) 등 대표선수들이 뛸 수 있는 초반에 1승이라도 건지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 명약관화, 3-5-2의 새로운 포메이션을 갖춘 포철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 홍보에 부산>
○…프로축구 개막전 관중동원에 실패, 코너에 몰리게된 축구협회는 마산에서 열리는 이번 주말경기에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 총력전.
17일 개막전 사상 최악인 4천명의 관중밖에 동원하지 못해 축구계로부터 혹독한 원성(?)을 들었던 협회는 주초부터 협회직원을 현지로 내려보내 플래카드 등 각종 홍보 물을 대대적으로 부착하는 한편 마산시축구협회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부탁하고 각 구단을 통해 관계회사의 관중동원을 당부하는 등 부산-.

<내달 초에 결말날 듯>
○…사령탑 부재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화축구단은 박종환(박종환)감독의 조속한 징계조치해제를 축구협회에 강력히 요청.
프로대회개막을 앞두고 일화구단은 이 달 초 축구협회에 탄원서를 보내 1년 출장정지처분을 받고있는 박 감독의 징계조치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사회에서 결말을 내지 못하고 회장단회의를 거쳐 다음 이사회에서 다루기로 보류된 상태.
이에 일화구단은 다시 협회에 박 감독의 징계 해제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이사들을 찾아다니며 간청.
그러나 박 감독 징계해제문제는 FIFA(국제축구연맹)월드컵워크숍에 참가한 고중덕(고중덕) 수석부회장과 오완건(오완건) 부회장 등이 이 달 말 귀국하게 됨으로써 4월초에나 결말이 날 전망.

<수비라인 허점 보완>
○…오른발 아킬레스근육 고장으로 3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났던 대표팀의 스위퍼 박경훈(박경훈·포철)이 25일 럭키금성과의 경기에 나선다.
지난해 l1월20일 왕중왕대회 준결승 현대와의 경기에서 부상했던 박은 부상에서 회복, 1월초 대표팀 합동훈련에 참가했으나 1월말연습도중 또다시 부상해 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 및 스웨덴 말뫼팀과의 친선경기에도 참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박은 팀의 주전수비인 남기영(남기영)이 개막 전에서 부상, 수비라인에 허점이 생기자 출전을 자원, 조윤옥(조윤옥) 감독으로부터 허락을 얻어 출전하게 된 것.
박은『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팀의 곤경을 보고있을 수만은 없고 팀에 뭔가 기여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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