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팩시밀리 첨단사무기기의 총아|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전자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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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사무 자동화 정부서 육성>
옥스포드 영한대사전을 손으로 베껴쓴다고 상상해 보라.
또 모스크바에 있는 바이어에게 전화로 국산자동차의 설계도면을 설명해야 한다고 가정해보라.
이제 복사기나 팩시밀리등 첨단 사무기기들은 업무수행에 있어 결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서 기반을 굳혀가고 있다.
OA(사무자동화)기기의 총아, 「정보의 탄구열차」등으로 각각 불리우고 있는 이들 기자재들은 신속한 복사기능 및 다양한 정보전달처리능력으로 인해 가장 효율적인 「전자비서」로서 평가되기에 이르른 것.
먼저 복사기의 경우 지난해 국내보급대수는 3만7천여대. 금년은 40%가 늘어난 5만여대로시장규모만도 2천여억원에 이를 정도로 보편·대중화되고 있다.
50여년전 미국「체스트·칼슨」에 의해 발명된 복사기는 날로 개발을 거듭, 현재는 분당80장이상의 초고속 복사에서 컬러복사에 이르기까지 그 기능이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롯데 캐논등 6개사 치열한 판매경쟁 국내의 복사기전문업체는 롯데캐논 등 6개사가 경합,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는데 특히 롯데캐논은 내수시장에서의 급속한 신장(2백76억원)외에도 89년에는 1백9억여원의 수출고를 기록, 해외시장개척의 선두주자로서 부각되고 있다.
지난 78년 일본의 캐논사와 기술·자본합작으로 설립된 롯데·캐논은 지난해말부터 소형기종인 패밀리 복사기 및 퍼스날 복사기를 주력판매기종으로 삼아 시장확보공략에 나서고 있는 중.
팩시밀리 또한 지난 83년이래 급속도로 보급이 확대돼 매년 평균 1백%정도의 신장율을 기록해오면서 금년에는 5만여대, 2천여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사기와 마찬가지로 대기업들이 진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팩시밀리는 최근들어 기술개발에 힘입은 「고기능 저가격」화 경쟁에 따라 각 기업마다 첨단기능개발 및 가격저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
주요 생산업체는 롯데캐논·금성·삼성·대우통신등 6개사로 롯데캐논은 89년에 43억여원의 판매고에 신장률 6백10%를 기록,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퍼스널 복사기 시대를 여는 롯데 캐논>
롯데캐논은 특히 90년에는 600억원의 내수시장과 200억원의 수출등 총8백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목표로 전력투구할 계획.
롯데캐논이 90년 복사기 시장에의 주력기종은 『퍼스널 복사기 시대를 연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1백만원대를 밑도는 저렴한 가격의 FC-5Ⅱ를 내세우고 있는데 FC-5Ⅱ는 가격79만5천원으로 국내제품중 가장 저렴하고 가벼운 다기능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시장에서의 치열한 판매경쟁과 함께 첨단사무기기들의 수출도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중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팩시밀리는 89년 수출실적이 3천6백만달러(6만9천대)정도로 정부는 「팩시밀리산업」을 적극 육성, 95년까지 수출규모를 3억3천만달러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계는 값싸고 기능이 좋아야>
89년현재 43억달러내외의 세계 팩시밀시장은 95년무렵에는 1백억달러 정도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의 롯데캐논사 등 전문업체들은 해외시장확대를 위해 전송속도가 불과 3초밖에 안걸리는 GW초고속 팩시밀리 등 기술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중이다.
또 복사기부문에서도 기술개발을 위해 각업체들마다 자체연구소 및 전문개발팀을 가동중인데 롯데캐논사의 경우 캐논그룹 중앙연구소를 토대로 개발에 주력, 롯데캐논제품인 복사기 NP시리즈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의 UL, 캐나다의 CSA, 독일의 GS 등 세계각국의 품질규격을 획득해 복사기수출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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