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시장도 "저가 경쟁" 돌입

중앙일보

입력

두산의 '처음처럼'에 이어 오비맥주가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류 업계가 '저가 경쟁'에 돌입했다고 12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지난 2월 두산은 소주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800원에서 730원으로 낮췄다. 이어 오비맥주는 1.8ℓ용량의 큐팩 신제품을 1.6ℓ제품과동일한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제품 중 가장 큰 용량에 해당하는 1.8ℓ 'OB블루' 큐팩을 오는 15일 출시키로 하고, 가격은 기존 1.6ℓ와 동일하게 책정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의 공장 출고가는 3201원으로 정해져 소비자들은 대형 할인점에서는 평균 3400원 안팎, 그리고 일반 상가 등 소매점에서는 4300원 선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는 또 내주중 355㎖ 캔 제품에 대해서도 용량을 400㎖로 늘리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저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의 이런 저가 전략은 하이트맥주에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비맥주 김준영 사장은 "출고 가격을 일부 내리는 것보다는 기존 가격에 용량을 더해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실질적 이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맥주는 이같은 가격 인하 정책에 일단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떠나 시장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볼 때 두산의 '처음처럼'이 저가 전략 덕분에 서울지역 등에서 무서운 기세로 진로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트-오비 간 마케팅 경쟁도 조만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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