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주가」기대속 “꿈틀”/성장론자 부총리 내정에 “안도의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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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람따라 주가 춤춰서야” 신중론 우세
「개각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올들어 심심하면 증시에 소문으로 나돌던 개각이 실제로 임박하고,새 각료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자 주가의 움직임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증시에서 개각설이 나돌때마다 현 조순경제팀이 바뀌기만 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퍼졌었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계속된 증시의 장기침체가 현 조순경제팀이 성장보다는 안정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나가면서 금융실명제등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주장,조부총리의 퇴진을 바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었다.
조부총리조차 최근 사석에서 『내가 물러나면 주가가 뛴다며?』라고 실소를 금치못한 일도있다.
그동안 증시에서 새 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사람들은 이승윤ㆍ강경식ㆍ나웅배ㆍ황병태씨등 5∼6명선.
증시주변에선 이승윤씨를 「성장론자」로 단정,증시육성을 위해선 이승윤씨같은 사람이 부총리가 돼야한다는 희망반ㆍ관측반의 설을 은근히 흘렸는가 하면,강경식씨가 부총리로 거론될때는 자못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강씨가 지난 82년 실명제추진의 주역인데다 「강경식」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어서 부총리가 됐을 경우 악재로 치고있기 때문.
그러나 최종적으로 이씨가 내정되고 더구나 실명제실시를 시기상조로 보고있는 김종인보사부장관의 경제수석 내정설이 나돌자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표정들.
그러나 개각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서도 주가가 오르기는 커녕 연4일째 하락하는 약세장이 계속되다가 16일에야 초장부터 주가가 뛰는 모습을 보이자 개각만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던 사람들도 「개각주가」의 향방에대해 자신있는 말을 꺼리고 있다.
결국 새 경제팀의 컬러가 실물경제 위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증시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는 분위기속에,사람이 바뀐다고 곧바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자체가 난센스이며 정부의 정책이 특정인에따라 완전히 바뀔수가 없는만큼 어차피 주가는 경기회복추이에 따라갈수밖에 없다는 신중론이 앞으로의 주가를 밀고당기게 될듯.<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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