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근시 「생체 콘택트렌즈」수술 각광 |서울대·강동 성심 병원서 30여명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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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증받은 눈의 각막을 떼어내 마이너스20D(디옵터)까지의 고도근시도 교정하는 「생체콘택트렌즈」수술법이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 수술은 「표층성 각막 성형술」이라고도 불리며 기증된 사람의 각막을 콘택트렌즈처럼 환자의 도수에 맞게 깎아 눈에 직접 꿰매는 것. 최근 1년 동안 서울대병원 (이진학 교수 팀)·한림대 강동 성심 병원 (이하범 교수 팀)·공안과 등에서 30여명에게 시술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동안 근시 교정을 위해 국내에서 1천명 이상에게 시행된 방사상 각막 절개술 (RK)은 다이아몬드칼로 각막을 8개 방사 모양으로 잘라 각막을 펴주어 근시를 교정하나 근시도수가 마이너스6D 이내여야 하고 교정효과도 4∼5D정도에 그쳤다.
이에 비해 생체 콘택트 렌즈 수술법은 칼로 눈을 건드리지 않아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이 적고 수술 방법도 간편한데다 고도 근시라도 0·8∼1·0정도로 시력이 좋아질 수 있는 강점을 갖고있다.
한림대 의대 이 교수는 『눈에 칼을 대는 수술은 부작용의 장기적인 관찰이 이뤄져 있지 않아 환자가 원하지 않는 한 되도록 삼가는게 원칙』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생체 콘택트렌즈의 경우 만약 부작용이 생기면 이를 떼어내고 재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팀은 15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고도 근시였던 9명이 수술 후 모두 정상 시력을 회복했으며 나머지는 ▲눈에 수정체가 없는 환자 ▲각막이 원추 모양으로 생긴 비정상적인 환자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추 각막 환자들의 경우 시력이 0·02∼0·04였던 것이 수술로 0·4∼0·6으로 개선됐다는 것.
거의 영구적인 생체 콘택트렌즈 수술은 정밀 검사로 고도 근시 환자의 상태에 맞는 특성을 가진 생체 콘택트렌즈를 미국에 주문, 이 것이 도착 되는대로 (주문 소요 기간 약 1개월 반) 이뤄진다. 수술비용은 한쪽 눈에 약 2백만원이 소요돼 약간 비싼 것이 흠이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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