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겨울철 의사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리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은 독감이라는 질병 이름이 독한 감기라는 뜻으로 해석돼 생긴 오해다. 그러나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원인.증상.치료법이 모두 다른 별개 질환이다.
◆ 정신분열증=정신분열증은 환청.망상 등 비현실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병명이다. 이런 병명 때문에 정신이 분열돼 생기는 마음의 병이라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심지어는 성격이나 인격이 분열되는 해리 장애, 다중 인격장애와 같은 질환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은 뇌세포의 기능 장애로 인해 생겨나는 뇌질환이다.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이 과잉 활동한 결과라는 가설이 지배적이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편견과는 달리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 안구건조증=안구건조증은 컴퓨터 업무 증가와 생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이형근 교수는 "병명에서 보듯 과거엔 눈물이 부족해 눈이 건조한 질환으로 인식했다"며 "그러나 최근엔 안구 표면이나 눈물샘의 염증으로 인한 일종의 염증 질환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염증을 막고 불안정해진 눈물막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 관건. 레스타시스라는 세계 최초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안구 염증을 억제해 눈물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도록 해 준다.
◆ 편두통=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달리 주로 머리의 한쪽에서 반복적.주기적으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편두통이라고 해서 꼭 머리 한쪽만 아픈 것은 아니다. 머리 한쪽만 아픈 사람은 편두통 환자의 60%가량이고, 나머지 40%는 머리 양쪽에서 통증을 느낀다.
두통은 혈관성 두통(편두통)과 근육 긴장성 두통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의사들은 둘을 구분해 부르지만 환자들은 편두통=두통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일근 교수는 "편두통 환자에겐 카페고트 등 혈관수축제를, 일반적인 두통(근육 긴장성) 환자에겐 근육이완제를 주로 처방한다"며 "아스피린.타이레놀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편두통과 일반 두통 환자 모두에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오십견=쉰 살 전후로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 50대에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한번쯤 의심해 볼 수 있지만 50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는 "오십견은 어깨 관절 주위의 인대와 관절낭의 강직현상이 원인인 질환으로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게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미국에선 'frozen shoulder'(동결견)이라 부른다. 최근엔 30대에서도 자주 발생해 삼십견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병과 관련된 재미있는 용어
.거북목 증후군: 컴퓨터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의 목이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진다고 해서 붙여진 증상.
.무좀: '물좀'이라는 단어에서 ㅈ 앞에 ㄹ이 탈락한 것. 좀벌레 때문에 물집이 생겼다는 의미
.아토피 피부염: 그리스어로 '기묘한','뜻을 알 수 없는' 이란 의미인 atopy에서 유래. 원인이 복잡하고 불분명하다는 의미
.통풍: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 한방에선 호랑이가 울부짖는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백호풍'이라고도 불림
.피부 묘기증: 피부를 긁거나 누르면 그 부위가 붓고 붉어지며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두드러기
자료: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건강퀴즈] 정신분열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질환이다
정답을 조인스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에 올리시면 정답자를 추첨, 선물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