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바람이 등락폭 결정(시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증권주 신용거래 허용 주가하락 “부채질”/분당2차 청약 등 영향 큰폭상승 없을듯
○정보 사전누출 의혹/정부 발표후 내림세
○…한때 증권주를 비롯한 주가를 폭등하게 만든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 허용방침」이 지난주에는 오히려 악재로 바뀌며 장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정부의 발표가 나기전인 지난달 27일부터 폭등하던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주가는 2일 정부방침이 나온후 3일만에 급속한 하락세로 돌아서 정보가 사전유출 됐다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했다.
더구나 신용거래가 허용방침만 나왔을뿐 실제시행은 언제 될지도 모르고 허용된다 해도 이에 따라 증시의 투기장화는 점차 심화되고 외상매입이 크게 늘어나 결국 매물압박으로 이어질 뿐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주가하락이 확산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업종지수가 5백9.02 포인트가 폭등했던 증권주는 지난주 들어 3일간 오히려 2백83.49 포인트가 떨어져 정부발표를 전후해 증권주에 대한 단타매매가 성행했음을 보여줬다.
○금융주 이상폭등/제조주 떨어뜨려
○…금융주의 이상폭등은 그래도 올들어 꾸준히 강보합 및 상승세를 유지하던 제조업 등의 주가를 떨어뜨려 놓았다.
증권ㆍ은행등 금융주가 모처럼 폭등하자 금융주가 주도주로 등장,금융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성급하게 예견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제조업주를 팔고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
그러나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직전수준까지 원위치하자 발빠르게 교체매매를 실시했던 투자자들은 그나마 타업종 주가긔 상승세마저 꺾어놓은 셈이 됐다.
○3월 결산 보험사/매물 쏟아낼 전망
○…이번 주의 장세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증시는 역시 개각설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같다. 그동안 증시에서는 수차례 개각설이 나돌았고 그때마다 주가에 영향을 줘왔는데 오는 16일 임시국회 폐회를 앞두고 또 한차례 보다 구체적인 개각바람이 불면서 매수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일부터 시작되는 분당아파트 2차분 청약으로 증시자금이 어느정도 빠져나갈 것이 예상되고 주가가 오를 경우 3월결산을 앞둔 보험사 등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종합주가지수 8백40선에서 바닥을 어느정도 다졌고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이 기대돼 소폭의 등락이 계속되는 한주가 될것 같다.
○소속업종 분류싸고/국내최초 상장연기
○…국내증시사상 처음으로 상장예정기업의 소속업종분류를 둘러싸고 마찰이 생겨 상장이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1월 기업을 공개한 성문전화학을 화학업종으로 분류,지난 9일 상장시킬 예정이었으나 회사측은 전기기계업종으로 편입시켜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에 불복,상장일이 연기됐다.
증권거래소는 이 화사의 매출액을 이루는 대부분이 필름에 아연을 입힌 절연체이며 필름 재질이 플래스틱이므로 화학업종으로 분류했었다.
이같은 대립은 증권거래소의 상장업종분류의 모체가 되고 있는 「한국표준산업분류」가 최근 늘어나고있는 업종을 분류하는데 미흡한데다 상장예정회사측은 주가수준이 높고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큰 업종에 편입될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손장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