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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창립 1주년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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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모아 손질해 판매한 뒤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공동대표 박성준.손숙)가 지난 17일 창립 1주년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 매장 안국점을 열면서 시작된 아름다운 가게 운동은 1년 동안 재활용품을 팔아 9억4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형편이 어려운 가정(개인)과 단체 52곳에 모두 5천5백만원을 지원했다. 오는 12월 추가로 불우 이웃을 선정해 성금을 전달하면 모두 1억원 이상 자선과 공익을 위해 쓰인다.

지난 1년간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내놓은 개인 기증자는 1만9백여명이며,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기증한 경우 구성원까지 더하면 1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내놓은 기증품은 모두 1천4백여t 분량으로 쓰레기로 처리됐다면 소각비만 1억원(서울시내 자치구 쓰레기 소각비 평균액으로 환산한 수치)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기증품을 수거하고 수리.수선한 뒤 판매하는 데 시간과 재능을 기부한 자원활동가는 3백30여명으로 이들의 봉사 시간은 3만4천시간을 넘는다. 자원활동가 한 사람당 1백5시간을 봉사했다. 1년 동안 아름다운 가게 기증품 수거차량의 주행거리는 9만8천여㎞로 지구를 두 바퀴 반 돈 셈이다.

안국점으로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 매장은 삼선교점.독립문점.경기도 안산 상록수점.휘경점.서초점.신대방점.홍대점 등 수도권에 모두 여덟곳으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부산.광주.인천.안양과 서울 강남.송파.마포.동대문구 등지에 매장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대구.대전.순천.울산.제주 등지와 수도권 매장을 확보해 모두 3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7일 오후 안국동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의 고택(古宅)에서 열린 창립 1주년 기념식 '천사들의 합창'에서 박원순(朴元淳)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는 "헌 물건을 팔아 9억원을 만들어 그중 1억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10만명에 달하는 물품 기증자와 3백명이 넘는 자원활동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비를 해준 재활용품 구매고객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고건(高建)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름다운 가게의 1주년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으며,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은 "아름다운 가게가 이웃과 나눌수록 부자가 된다는 가치를 널리 알리면 소비 위주인 우리 삶이 나눔의 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 부부와, 통합신당 유재건(柳在乾)의원,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의원, 김영선(金映宣)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물품 기증자.자원활동가.후원자 등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최연소 자원활동가 박시영(16)군과 꾸준히 물품을 기증해 온 박희경씨, 고장난 시계를 수리해주는 강용배씨, 기증품을 무료로 운송해 주고 있는 대한통운,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해 주는 LG전자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박현영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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