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탈출 ! 펀드 '초보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펀드 투자 '열풍' 속에 펀드 계좌 수가 1000만 개를 넘었다. 거꾸로 보면 한국인 3500만 명은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셈이다. 두 개 이상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를 감안하면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훨씬 많아진다. 실제로 펀드가 좋은 줄은 알지만 어려워서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3만9000여 명의 펀드 투자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펀드 분석 커뮤니티인 '공유분석펀드스쿨'(cafe.daum.net/fundschool)의 도움을 받아 왕초보 펀드 투자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기본상식에 대해 알아봤다.

◆펀드 가입 방법을 알려주세요.

예전에 펀드는 투신사에서만 팔았다. 지금은 증권.은행.보험사가 모두 취급한다. 다만 출시된 모든 펀드를 파는 게 아니고 계약을 맺은 일부 펀드만 판다. 마음에 드는 펀드를 찾았다면 펀드 운용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 금융사를 확인한다.

펀드 가입 절차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드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신분증과 도장을 가지고 금융사 직원의 설명에 따라 계좌를 만들면 된다. 펀드 계좌를 거래은행 계좌와 연결하면 입출금이 가능하다.

◆좋은 펀드를 추천해주세요.

펀드 선택에 왕도는 없다. 펀드 초보자들은 전년도 투자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묻지마' 식으로 가입하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린 다음해 수익을 까먹는 펀드가 수두룩하다. 단기수익률 상위 펀드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다. 자산운용협회나 펀드 평가 사이트인 한국펀드평가.제로인 등의 사이트를 통해 과거 수익률과 자산 규모.운용 스타일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수수료가 싸나요.

매년 펀드 잔액의 2~3% 정도 부과되는 펀드 수수료도 적잖은 부담이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인터넷 전용 펀드'에 가입하면 수수료를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터넷 전용 펀드 상품의 대부분은 인덱스 펀드라 선택의 폭이 좁다. 인터넷 전용 펀드가 아닌 일반 펀드에 온라인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수수료 할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예컨대 지점(오프라인)에서 연 1.7%의 수수료를 받고 판매하는 '미래에셋 3억 만들기 중소형주식'을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더라도 오프라인과 똑같은 판매보수를 내야 한다.

◆펀드 자금의 일부를 환매하고 싶은데요.

대부분의 펀드는 자산 중 일부를 환매하는 부분환매가 가능하다. 적립식 투자를 계속하고는 싶은데 당장 돈이 필요하거나 현재 수익률 수준에서 일단 수익을 실현하고 싶다면 부분환매를 활용하면 된다. 그러나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중도환매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한 지 3개월이 안 되면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최근 3개월 투자분을 빼고 나머지를 찾는 게 유리하다.

◆적립식이 좋을까요? 거치식이 좋을까요?

적립식은 말 그대로 매달 일정액을 투자하는 방식인 반면 거치식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식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거치식의 수익이 좋지만 주가가 빠질 때는 손해가 더 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적립식 펀드가 초보자에게 좋다. 적립식 투자는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내릴 때 많이 붓고 오르면 적게 붓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이 같은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에 같은 금액을 납입하는 게 보통이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