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텔레파시, 어떤 사람 생각했더니 전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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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생각을 했더니 바로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지. 영국의 한 과학자가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객관적 현상이며 '전화 텔레파시'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권위있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대의 연구 기금을 지원받는 루퍼드 셸드레이크라는 과학자가 그 주인공이다. 셸드레이크는 실험을 통해 이같은 현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전화는 물론 e-메일에서도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친척이나 친구 4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대도록 했다. 그 다음 연구원들이 무작위로 4명중 한명을 골라 전화를 걸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상대편이 전화를 받기 전 그 사람이 누군지를 짐작해 얘기하도록 했다.

셸드레이크는 영국과학발전협회(BAAS) 연례 총회에서 이같은 실험결과를 발표하며"실험 참가자들이 정확하게 상대편을 맞춘 경우가 45%였다"고 밝혔다. 4명중 한명을 고르면 잘해야 25%만 맞출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구진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이었다. 그는 e-메일 도착전 발송자를 예상하도록 한 실험에서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실험 대상자 수가 너무 적다며 그의 실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화 실험 대상자는 63명, e-메일 실험 대상자는 50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작 셸드레이크 자신은 실험 결과가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그는 한 사회 그룹 안에서는 사람들의 정신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도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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