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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진화 "상상을 거부한다"

중앙일보

입력

개선문 형태의 출입구를 지나 팔찌에 내장된 칩으로 단지 입구에서 빵을 구입하고, 열쇠나 비밀번호 없이 집안에 들어서면 내 취향에 맞춰 디자인한 공간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SF영화 장면이나 첨단 테마빌딩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쉼터인 아파트가 그렇다. 아파트가 이미지를 갖고 사람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욕구의 속도' 만큼이나 아파트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따라와봐 - 첨단기술 경쟁
현재와 미래의 연결코드인 첨단기술이 아파트에 속속 접목되고 있다.

삼성 래미안은 기존의 주거성능 아이템에 유비쿼터스 플랜을 완성시킨 미래형 아파트를 올해말 분양분부터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허등록 또는 출원중인 첨단기술 아이템이다. 래미안 단지 내에서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출입 인증이 이뤄진다. 2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보안성능이 한층 향상된 것이다. 원패스(One-pass) 시스템 하나면 출입은 물론 자주 구입하는 제품의 구입과 결제가 가능하다. 굳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원하는 층에 선다. 거실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TV는 필요할 때만 거실 천장에서 내려온다. 가전기기의 위치에 상관없이 개별조정이 가능한 홈네트워크 세대내 배선망, 개인별 취향에 맞는 수온.물의 양을 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욕조 등 상상속의 일들이 하나씩 현실이 된다.

국내 최초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실현한 동부 센트레빌은 휴대전화로 내부 시스템을 제어하고 세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과 인터넷폰 등을 통해 단지내 커뮤니케이션을 편리하게 했다. 차량 귀가시 해당 세대로의 자동 통보, 중앙관리실에서의 전기.수도 자동검침 등 자동화 시스템이 일상 속에 구현돼 있다.

# 따라하지마 - 디자인 저작권 바람
아파트도 이젠 외모 경쟁시대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모양에서 벗어나 조형예술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림 e-편한세상은 '2006 토탈 디자인 매뉴얼'을 제작, 단지 내 조경부터 세대별 쓰레기통까지를 미학적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미 아파트업계 최초로 아파트 입면미술저작권을 등록해둔 상태. 일반적으로 건축조형물들이 건축분야에 저작권이 등록돼 있는데 비해 대림산업은 미술분야에도 등록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게 자체 평가다.

입면 디자인은 장식형 디자인을 배제하고 세련된 외벽문양과 선형의 반복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과 심플함을 강조한다. 알루미늄 바를 활용해 주출입구 및 옥탑부분에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이 디자인은 지난해 12월 입주한 역삼동 e-편한세상에 적용돼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성(城)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아파트에 적용한 롯데 캐슬은 성이 주는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을 아파트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단지 출입구에 개선문 형태의 조형물을 배치하고, 아파트 저층부를 화강석으로 시공해 성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롯데 캐슬은 단지 출입구부터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동부 센트레빌은 '문밖도 또 하나의 주거공간'이란 개념으로 외관 디자인에 힘을 쏟고 있다. 2001년 아파트로서는 처음으로 경관조명을 도입한데 이어 푸른 유리의 커튼월(건물의 무게를 떠받치지 않고 비바람이나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바깥벽)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한강을 향해 선 전면의 동 한가운데를 뻥 뚫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이촌 센트레빌은 튀는 아파트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동부 센트레빌은 최근 등대 형태의 옥탑부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 따라해볼까- 고객 감동 설계
벽산 블루밍의 가변형 아파트 '셀프 디자인 프로젝트'는 획일화된 아파트 구조를 거부한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필요에 따른 공간 설계를 가능케 한 맞춤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는 것. 전국 주요도시 소비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진 프로젝트다. 이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자가 실내 구조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후 리모델링이 용이해 입주자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지난해말 분양한 인천 도림지구, 지난 5월 분양한 경남 함안 광려천 블루밍에서 가변형 아파트를 선보였다.

SK 뷰는 아파트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인 층간소음 해결에 나섰다. 최근 층간소음 차단기술을 개발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국내 최고 등급을 받았다. 올 하반기 입주민에겐 유기농 주말농장 서비스를, 고양시 행신동에 분양중인 아파트 단지 내엔 영어마을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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