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방송국 설립한 전외교관 윤호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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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국땅에서 우리말로 방송하는 우리의 TV 방송국을 갖게된 것은 실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첫 시험방송을 시작한 아주방송(Pan Asian Communication)의 회장·윤호근씨(65)는 처음으로 한국교포가 TV 방송국을 설립하고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아주방송은 매일 6시∼10시 한국어 프로그램을 뉴욕시 전체를 커버하는 UHF53 채널로 전파를 발사, 25만 한인교포사회에 「고향의 등불」로, 등장하게 됐다.
지난해 l0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까다로운 허가절차를 통과하고 최근 우리 공보처로부터 한국프로그램 외국방송 허가도 받아냄으로써 아주방송은 곧 상업광고를 포함한 정식방송을 하게된다.
『채널53은 우리 교포사이를 한 곳에 모아주는 역할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프로그램제작능력이 모자라 한국방송사업단(KTE)으로부터 프로를 매입해 쓰고있는 형편이지만 점차 교포들의 방송참여가 넓어지면 자체프로도 만들고 방송시간도 늘릴 계획입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외교관으로 변신, 여러 나라의 한국대사를 지냈고 80년엔 뉴욕총영사를 역임한 윤씨는 『아주방송은 교포사회에 우리문화와 언어를 지켜주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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