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빌딩 유망산업 “각광”/이용효과와 수익성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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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평 부지에 최고 80대나 수용/올 설비시장규모 1백50억선
도심지 주차난이 날로 심해지면서 주차빌딩산업이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차전용빌딩은 도심지 자투리땅을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신축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차빌딩이 머지않아 사무실이나 상가빌딩 못지않게 각광받는 부동산상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차전용 빌딩의 경우 12∼13평의 공간에 보통 5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식으로 지을 경우 최고 80대까지도 가능하다.
같은 땅을 평면으로 이용할 때보다 15∼20배 안팎의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주차장의 경우도 타워형으로 주차설비를 갖추면 그만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주차타워를 세울 수 있는 땅만 확보하면 시설업체가 건축허가에서부터 자금알선ㆍ아프터서비스까지 대행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없이 운영할 수 있다.
파킹타워는 크게 수직순환방식과 엘리베이터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수직순환식은 12평의 바닥면적에 대형체인을 이용,차를 넣을 수 있는 상자를 매달아 수직으로 순환이동시키면서 차를 입ㆍ출고하는 방식이다.
엘리베이터식은 13평의 공간에 엘리베이터를 가설,그안에 차를 싣고 오르내리면서 빈 칸에 차를 넣거나 빼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의 김선수씨는 『최신식 주차타워의 경우 대당 가설비용이 6백50만원으로 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1기를 세울때 3억2천여만원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설자금은 시공업체가 리스회사로부터 연이13.5%의 리스자금을 빌려주기 때문에 따로 자금조달을 하지않아도 된다는 것.
주차빌딩을 세워 운영할 경우 수지타산을 맞춰보면 수익성도 좋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선 지출면을 보면 50대수용능력의 수직순환방식1기를 기준할때 한달운영경비는 전기료 10만원안팎(하루8시간,한달25일 가동을 전제)과 관리인 인건비ㆍ보험료등 기타경비를 포함,1백20만∼1백40만원에 불과하다.
엘리베이터식의 경우 전기료가 수직순환방식보다 두배이상 들어 한달 운영 경비는 1백50만원선에 이른다. 그러나 주차수요가 충분할 경우 한달 수입은 2천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축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 유원건설 플랜트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전체실적이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들어서는 지난1월 한달동안에 작년 1년수준과 맞먹는 계약을 받아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도 지난달 계약실적이 9억원으로 작년실적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차타워시장 규모는 1백5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측의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차설비 업계는 당국이 주차빌딩 신축에 관한 법규를 너무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주차전용빌딩의 경우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물바닥면적의 비율)이 70%로 완화되었으나 기존건물의 경우는 그대로 50%이내로 제한되어 있어 건물옆 자투리땅에 주차타워를 신축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건폐율과 함께 건물높이에 대한 규제(사선제한)도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법을 손질하지 않을 경우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주차빌딩의 신ㆍ증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렇다고 관계법적용을 완전 배제시키면 주차난 해소라는 당초 목적달성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행정기관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거리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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