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하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연합)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지털 정보가전 전시회 'IFA 2006'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제품 사용 경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되면서 3,4년 뒤면 수요가 폭발하는 시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가령 한 가정에 한두 대 있는 TV 수상기가 방마다 놓이고 더 나아가 휴대전화처럼 한 사람이 한 대의 TV를 갖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2003년 자신이 '디지털 르네상스'를 주창한 뒤 실제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가전시장에서 *제품의 디지털화 *인프라의 발전 *전자 기기의 컨버전스화가 빠르고 다양하게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가령 3년간 액정화면(LCD).PDP TV와 같은 평판 TV 시장이 급성장했고, 오디오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워크맨과 같은 아날로그 제품이 사라지는 대신 MP3 플레이어가 약진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세계 평판 TV 시장은 5000만대를, MP3 플레이어 시장은 1억대를 넘길 것으로 시장조사 기관들은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최근 헝가리에 대지 규모 4만7000평의 공장 이외에 5만평 공장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3년 전에도 제품의 수요 흐름을 예견하고 앞서 대비한 결과 디지털 가전의 후발 주자에서 선도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자평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는 신 개념의 혁신 제품을 잇따라 내놔 '디지털 폭발 시대'를 이끌 '디지털 이노베이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경쟁사보다 6개월~1년 이상 앞선 제품을 출시해 LCD.PDP.DLP(디지털 광학기술).슬림 브라운관 TV에서 'TV 4관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를린(독일)=남동우 기자 (happy33@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