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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진압군/반소인사 검거 선풍/아제르바이잔서 43명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바쿠시 「인민전선」 본부 공격/인민전선/총 파업… 산유 시설 폭파 위협
【모스크바 로이터ㆍAFP=연합】 소련 아제르바이잔에 진주해있는 중앙정부군은 24일 이 지역 반소분규를 주도하고 있는 인민전선본부를 공격,지도부를 체포하는 한편 바쿠항을 봉쇄해온 현지 상선단과도 해상포격전등 치열한 접전 끝에 이들을 물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민전선측은 투쟁계속을 거듭 다짐했으며 22일부터 시작된 총파업및 석유공급요충인 이곳의 산유설비및 유조선단을 폭파할것이라는 위협도 계속하는 한편 공화국 최고회의는 정부군이 끝내 철수하지 않을경우 주민투표를 통해 소련이탈을 공식결정할 것임을 경고하는등 반소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바쿠에서 작전중인 진압군지휘부는 24일밤 「불법조직들」을 급습,43명의 반소인사들을 체포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지휘부는 작전대상에 인민전선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인민전선측의 한 인사는 인민전선지도자들이 체포됐음을 확인하면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압군은 이와함께 지난 21일부터 50여척의 유조ㆍ화물선등을 동원,바쿠항을 봉쇄해온 현지 해상저항세력과도 함정및 탱크 등을 동원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이들을 항구밖으로 몰아냈다고 타스는 전했다.
그러나 유조선장들은 진압군이 학살된 주민들을 바다에 몰래 내다버리고 있다고 주장,소련군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최악의 경우 유조선 및 산유시설을 폭파할 것임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바쿠항은 소련 전체 산유량의 5%를 선적하고 있으며 전체 산유장비의 60%가 이곳을 통해 나가고 있기때문에 시설파괴가 강행될 경우 소련의 중요한 외화수입원인 산유부문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공화국최고회의는 진압군이 끝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주민투표를 통해 연방탈퇴를 공식화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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