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국세청 부적절 지원 의혹 '코윈솔루션' 정부기관 일감 잇따라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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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어머니 명의로 지분을 보유한 코윈솔루션 여의도 사무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은 상품권 발행사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 불과 3주 만에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권모(49) 청와대 전 행정관의 가족이 지분을 갖고 있는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코윈솔루션이 국세청.한국은행을 포함한 정부기관의 정보기술(IT) 감리 등의 용역을 수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1년 이후 상품권 발행을 중단한 이 회사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 신청을 석 달여 앞두고 상품권 발행을 재개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28일 공개한 코윈솔루션의 사업실적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코윈솔류션은 ▶2002년 11월~2003년 12월 국세청의 '정보시스템 전산 감리'를 맡았으며 ▶2003년 6~12월에는 해양수산부의 '항만건설 통합정보지원체계 구축사업 감리용역'을 맡았다. 한국은행의 경우 'IT 감사 관련 자문 용역'(2003년)과 'IT 감사 관련 컨설팅'(2004년)을 이 회사에 잇따라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에선 '국방시설 통합체계 구축사업 감리(2001년 11~12월)''지상전술 C4I(1단계) 사업 감리' 등을, 행정자치부에서는 '민원서비스 혁신(G4C) 시스템 구축 감리'(2002년 10월)를 각각 수주했다.

코윈솔류션은 또 1997~2000년 방송사 홍보 협찬 등을 위해 상품권을 발행했으나 이후 상품권 발행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 상품권 발행을 재개했다.

이로부터 석 달 후인 지난해 12월 성인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지정을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 신청했다. 회사 측은 "2001~2004년은 본사 이전, 합병 후 감리 컨설팅 분야로 사업을 집중함에 따라 상품권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최모 공동대표는 "권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사실은 최근에 알았으며 상품권 발행사 지정 과정에서 어느 누구에게 1만원도 준 적이 없다"고 로비와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김창우.강주안 기자

◆코윈솔루션=2001년 윈감리앤컨설팅과 코리아콤이 합병해 설립한 IT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다. 2003년 KT의 IT본부와 제휴해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등 지금까지 수백 건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997년 9월부터 올 7월까지 14회에 걸쳐 36억7900만원의 보증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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