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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사귀고…선진국 체험 신났죠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 133명이 참가한 가운데 캐나다 밴쿠버와 호주 브리스번에서 각각 3주간 열린 중앙일보 여름방학 해외 틴틴영어캠프가 23일 성공적으로 끝났다.

중앙일보 독자 자녀들을 위한 고품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 캠프 진행에 필요한 실제 경비만으로 운영됐다. 7월25일 밴쿠버로 출발하면서 시작된 이번 캠프에는 중앙일보 기자가 동행,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밴쿠버

10시간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밴쿠버 공항. 학생들은 낯선 이국 땅에 도착했다는 설레임으로 여행의 피로도 잊은 채 들뜬 표정이었다. 퍼시픽 아카데미(Pacific Academy)에서 간단한 입소식을 마친 학생들은 기다리고 있던 홈 스테이 맘 (홈 스테이 가정 보호자)들과 함께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홈 스테이 가정은 안전과 편안한 주거환경을 위해 현지 중산층 가정들 중 선발됐고, 낯선 땅에서의 외로움을 고려해 대부분 1가정에 2명씩 배정했다.

▶수업

=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 수준의 학교 시설에서 진행된 수업은 영어 실력 수준 별로 반을 나눠 현지 교사가 직접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기본적인 캐나다 교과과정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독해(Reading)와 작문(Writing) 중심의 수업을 받았다.

방과 후에는 단어 숙제장 및 독서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 배형석 교육원의 작문 강사가 직접 첨삭 지도했다. 이와 함께 국내 수학 전문학원인 페르마 학원에서 파견된 강사들과 함께 풀이 과정에 대한 토론 중심의 수학 수업도 진행했다.

홍나영(경포초 5년) 학생은 "숙제가 많아 힘이 들기도 했지만, 쾌적한 환경과 좋은 시설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키우면서 학과 공부도 많이 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주말 활동

= 첫째 주 토요일에는 홈 스테이 가정과 함께 하는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홈 스테이 부모와 자녀 200여명이 함께 한 파티에서 학생들은 햄버거.핫도그 등을 직접 만들어 나눠 먹으며 꼬리잡기.피구 등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어린 캐나다 학생들을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가 하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서로 도와가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둘째 주에는 홈 스테이 가정과 함께 시내 쇼핑을 했다. 쇼핑을 마치면서 캐나다를 친근하게 느끼게 된 학생들은 홈 스테이 생활에 더욱 자신을 갖게 됐다.

마지막 주에는 밴쿠버 인근 빅토리아섬으로 관광여행을 떠났다. 버스를 탄 채 쾌속선인 페리호에 탑승, 바다를 가로지르는 학생들은 모두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2시간의 여행 중 어린 학생들이 갑판 위에서 뛰어다니는 바람에 '주의 방송'까지 나오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대부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빅토리아에 도착,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아이맥스 영화를 본 다음 시내 관광을 마쳤다. 이날 한국 식당에서의 저녁 식사는 그동안 음식 때문에 고생한 학생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자원 봉사

=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마련한 다양한 자원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직접 따 온 과일이나 야채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푸드 뱅크(Food Bank), 멸종 위기의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마운틴 뷰(Mountain View), 수준 별로 노래를 부르고 연극도 하면서 장애인 노인들을 위로하는 것 등이 주된 것이었다.

라소라(분당중 3년) 학생은 "힘이 좀 들긴 했지만 직접 아픈 동물들을 돌보면서 청소하고 도와준 게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퍼시픽 아카데미 소속 존 라이언(John A. Ryan) 선생은 "언어와 문화적인 차이로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중앙일보 해외 틴틴영어캠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리에 모든 사회 봉사 활동이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 고 밝혔다.

▶홈 스테이

= 김유수(단원초 4년), 남보라(영도초 5년) 학생의 홈 스테이 맘 에드나 헌터(Edna Hunter)씨는 "한국에서 참 예쁜 아이들이 내 집에 들어와 잘 따라줘 행복했다"며 "같이 지낸 즐거운 추억들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에 베스트 홈 스테이 맘으로 선정됐다.

◇브리스번

▶수업

= 학년 별로 학교 당 10~15명이 배정돼 홀리 크로스(HOLLY CROSS PRIMARY SCHOOL), 세인트 콜룸바(ST. COLUMBA'S PRIMARY SCHOOL), 어셤선(OUR LADY OF THE ASSUMPTION SCHOOL) 등 3개 사립학교와 세인트 폴(ST. PAUL INTERNATIONAL SCHOOL) 국제학교로 분산돼 수업을 받았다.

수업은 현지 학생들과 함께 '열린 수업형태'로 오전8시30분 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특히 캠프기간이 각 학교의 운동회와 겹쳐 참가 학생들은 현지 친구들과 함께 운동회를 즐기기도 했다. 세인트 콜룸바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에 배정된 캠프 학생들을 첫 조회에 함께 참여시켜 전교생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 학교 진 쉬한(JEAN SHEEHAN) 선생은 "그 동안 많은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이번처럼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보지 못했다"며 "단지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며 영어로 말을 안하고 서로 지켜보기만 해서 영어를 못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셤션스쿨의 미쉘(Mrs. Michele Vuleta) 교장은 "처음에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완전히 바뀐 모습에 감명받아 내년부터 한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주말 활동

= 첫 번째 주말에는 브리스번 동쪽에 위치한 롱파인 코알라 동물원(LONG PINE KOALA PARK)을 다녀왔다.

류근웅(가주초 4년) 학생은 "처음에는 무서워서 만지기가 두려웠지만 나중에는 캥거루 등 살아있는 동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함께 뛰어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두 번째 주말에는 호주 최고의 테마파크 무비 월드(MOVIE WORLD)를 방문했다. 마지막 주말에는 브리스번 강가에 있는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서 불고기와 김치로 한국식 바비큐 파티를 가졌다. 식사 후에는 유람선을 타고 도시 전체를 감상한 후 브리스번 중심가에서 쇼핑도 즐겼다.

▶홈 스테이

= 학생들은 현지 학교에서 배정한 중산층 가정에서 홈 스테이를 했다. 최연동(중앙초 6년), 최현동(중앙중 1년) 학생의 홈 스테이 맘인 샤론(SHARON CARIUS)씨는 "캠프 중간에 가족 여행이 예정돼 있어 당초에는 어머니께 학생들을 맡기려고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 결국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쉬리(SHERRIE EMRIE)씨는 학생들과 함께 매주 승마장에 가는 열정을 보여줬다. 일부 가정에서는 한국 식품점에서 김치 등 한국 음식을 구입,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 학생들 봉사활동 인상적 현지서 좋은 평가 받아"

현지 캠프 진행 담당자들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

▶배형석 원장 (캐나다 배형석 교육원)

= 틴틴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봉사 활동 참여가 캐나다 사회에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게 이번 캠프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이다. 특히 양로원 관계자들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고 큰 보람을 느꼈다.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함께 어우려져 생활하다 보니 몇 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캠프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학습 및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이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수혁 원장 (호주 아벡교육컨설팅)

= 영어 실력의 기초를 갖추고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많았다. 예전에는 캠프의 목적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 외국인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학생 자신의 영어 실력을 평가받고 유학 준비를 위한 실전 영어를 접하기 위해 캠프를 신청하는 것 같다.

우리 학생들에 대한 현지 학교와 홈 스테이 가정의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앞으로 이질적인 문화, 규범, 식사 등에 대해 학생들이 사전에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대비한다면 더 훌륭한 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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