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전도사 '시골의사'의 부자가되는 방법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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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3단계 (1)

우리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부에 대한 목표는 생각보다 훨씬 소박하다.

대개 사람들은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일일 수록 그것을 과장하고 확대해서 표현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실제 얼마만큼의 부가 필요한가라는 물음에는 대개 "다다익선" 이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실제 속내마져 무조건 많은 부를 목표로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이 시대의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차적인 부는 일용할 양식에 관한 부분이다.

건강한 가정의 건실한 가장들이 가지는 가장 큰 목표는 "나와 내 가족이 일용할 양식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 나아가서는 "그 상태가 나이가 들거나 은퇴를 하거나, 혹은 실직이나 사고와 같은 불의의 환경에 처했을 때도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 아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진짜 속내는 매일같이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능시험 예상 점수를 계산해보며 한숨을 짓는 아이들의 마음과 그리 다르지 않다, 실제 아이들이 매일같이 하루에 한문제만 더 맞히겠다는 각오로 공부를 하면 일년만에 365점을 더 얻을 수 있다는 계산만 하는 것이나, 가장들이 자신의 아파트 시세와 저금통장의 평가액을 더해보며 만약 지금 당장 실직을 한다면, 한달에 이자수입이 얼마나 될까를 수도 없이 계산해보는 심리나 오십보백보 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가장들의 그런 소박한 소망마저 만만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가족의 생활비. 교육비. 문화비, 통신비들은 퇴근길에 삼겹살을 구워놓고 동료와 가볍게 한 잔 나눌 수 있는 자유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혹자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요해진 생활수준이 빈곤감을 대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박탈감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즉 과거 호롱불 아래에서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지 못하던 시절에 비하면 길거리 노숙자들의 배가 더 부를 수도 있지만, 대신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상대적 부자들이 존재함으로서 나머지 사람들의 존재감을 더욱 궁핍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추구하는 부의 본질은 무엇일까?

잠시만 한눈을 팔면 사방에 신흥 부자들이 생겨나고, 신문에 등장하는 바다이야기 게임장 업주의 한 달 벌이가 수억원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수완없고 주변머리 없는 내 삶이 더욱 고달파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지금 당장의 일용할 양식이다,

그러고보면 빈곤감의 일차적 원인이 상대적이라는 말도 그리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부에 대한 박탈감은 그나마 일용할 양식이 해결된 사람들이 말하는 배부른 논쟁일 뿐 여전히 우리는 절대적 기준에서의 빈곤에 허덕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일용할 양식이란 문자 그대로 단지 "양식"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와 내 가족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수준의 경제적 능력을 말하는 것이며, 이 안에는 한달에 한번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콘도나 펜션에 묵을 수도 있고, 한달내내 고생한 아내의 물에 젖은 손을 이끌고 고깃집을 찾을 수 있는 것,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한 적금과 보험, 그리고 등을 붙이고 살아 갈 수 있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더구나 이때 가장 큰 전제는 이정도 지출에 대해서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기꺼이 부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정도라면 이미 부자라고 할 수 있지만, 부자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난 부에 비하면 과거의 보통사람들의 삶도 이정도 수준은 유지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그렇지 못하다, 또 설령 당신이 지금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미래 이십년 후에도, 혹은 삼십년 후에도,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만약 당신이 이 두가지의 전제가(지금 인간적 존엄성을 유지하는 삶, 그리고 미래에도 그정도는 유지 할 수 있는 여유) 이미 충족되어 있다면, 이제 당신이 바라는 추가적인 부는 생존으로서의 부가 아니라 장식으로서 부, 혹은 도구로서의 부를 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식적 부란 무엇일까?

이미 일용할 양식에 대한 준비를 이미 마친 당신은 이미 잉여를 누리는 사람이다. 이 잉여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한가지는 현재 내 삶을 확장함으로서 타인에 대한 (이 시대의 대다수에 대한) 상대적 우월감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부 그자체를 하나의 철학으로 혹은 성취의 동기로,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일단 수준의 부를 2단계의 부라 부르자

이때 당신의 목적은 그랜져나, 체어맨을 타고, 완벽한 방호가 제공되는 주상복합으로 주거지를 옮기며, 당신의 자녀에게 태어난 능력외에 플러스 알파를 보태주는 사교육을 시킬 수 있기를 꿈 꾸는 것 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나머지를 누군가에게 덜어주고 나누는 삶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져도, 그렇지 못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 문자 그대로 이룰 수 있으면 좋지만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삶, 그것이 바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한 당신의 부에 대한 철학이다. 때문에 일용 할 양식을 위해 투쟁하는 자와, 잉여를 위해 분투하는 자의 갈망과 의지는 현저하게 다르기 마련이다

전자는 생존이지만, 후자는 장식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큰 부자, 즉 우리가 재벌급이라고 규정하는 부를 목표로 하는 경우는 처지나 상황이 아주 다르다,

이것은 시대를 규정하거나, 혹은 시대를 선도하는 부를 축척하는 것을 말하고, 또 내가 가진 부가 나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정도의 부는 내가 아무리 쓰려도 해도, 전부 쓰지 못하고, 단지 부를 늘리는 그 자체에 매달리는 것이다. 돈이란 내가 쓰려고 할 때 모두 쓸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단순히 "부자"가 아니라, 정말 시대를 대표하는 부를 일구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단지 당신의 목표를 이룬 성취감에 지나지 않을 뿐, 그것인 이미 부가 아니다, 당신은 어떤 경우라도 당신이 소유한 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당신은 그 부의 노예가 되어 평생을 그것을 지키고 늘리고 관리하는데 봉사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내가 부의 주인이 아니라 부가 나의 주인이 된다, 내가 가진 수천억, 수 조원의 재산이 어떻게 늘어 가는지, 줄어드는지가 보이지 않고, 나는 단지 그 "부"를 이유도 없이 단지 말똥구리처럼 굴리며 일생을 부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수준의 부는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거부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권력"이고 "기준"이며, 때에 따라서는 진짜 나를 죽이는 독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철학이나 가치관이 확고하고, 부를 다루는 그 자체를 장인정신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없다면 대개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불필요한 짐이며 고(苦 )일 뿐이다,

편의상 이것을 3단계의 부라고 하자. 다음편에서 각 단계별로 부의 형성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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