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찬바람 불면 IT금융주 사들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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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찬바람에 1350 저항선 뚫릴까.

미국의 금리인상 동결 기대 다시 말해 급격한 유동성 위축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9월 국내외 증시의 급락 가능성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금리동결을 낳았고 지난주 미국 주택 경기처럼 둔화의 정도가 예상보다 심할 수 있어 상승의 탄력 역시 크게 강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따라 9월 코스피는 저항선이자 두꺼운 매물벽인 1350 돌파를 위한 공방(등락)이 연장되는 박스권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IT주를 비롯한 이익 개선이 뚜렷한 업종을 선두로 상승추세 진입에 나설 것으로 주장했다.

줄곧 낙관론을 견지해온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1380까지 상승한 뒤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다시 조정에 진입하는 흐름을 예상했다. 유망업종은 실적에 기반해 IT, 운수장비, 금융, 기계 등을 꼽았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결은 경기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므로 주식시장은 경기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한번 내리는 과정을 밝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경기위험 부분은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관점에서 우려할 만한 시장위험으로 보기는 어렵고 결국 연말과 내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종결 가능성과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 증대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이 제기되겠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9월중 코스피는 매물벽인 13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망주는 KT&G(56,000원 3,000 -5.1%) LG전자(63,900원 900 +1.4%) 우리금융(18,350원 150 -0.8%) 현대모비스 포스코 대우증권 대덕GDS 금호산업 등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400까지 오를 수 있지만 1250까지의 단기 조정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6월 이후 3개월간 지속돼온 글로벌 증시의 박스권 등락 국면이 9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어 1개월 정도 추가적인 조정 국면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센터장은 "내부적으로는 2조원 수준으로 쌓여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와 순환매 이후 주도업종의 소진도 부담"이라며 "7월 이후의 반등세를 이어가기보다 한 차례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보다 근거있는 상승 전환 타이밍을 모색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종목은 한국전력,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을 제시했다. 증권주가 눈에 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에도 증시가 조정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1250 ̄1370의 등락을 예상했다. 서 팀장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및 국내 경기에 대한 시계가 여전히 불투명해 경기하락세가 둔화될 때까지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에도 점진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날 것이고 국내 주요기업들이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9월 중요한 변수로는 각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트리플 위칭데이에 따른 변동성,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의 변동 여부 등을 제시했다. 서 팀장은 주가조정기를 이용해 이익 전망이 좋은 IT, 금융, 통신,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8월에 비해 10포인트 오른 1260~1360라는 중립적인 밴드를 제시하며 은행 보험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제약 유틸리티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정책금리 동결, 국내 수급기반의 확충이라는 호재와 미국 부동산시장의 불황 가능성, 원화 가치의 상대적인 강세 등 약세 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초반까지는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와 수급여건 개선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이겠지만 중반이후 거시경제 모멘텀 약화 부담이 시장의 상승 폭을 제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가인 지기호 서울증권 부장은 9월은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로 보인다며 동시만기일 전후로 주가가 급락할 때가 주식 편입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9월말 기준 코스피는 1300 ̄1330으로 제시한 지 부장은 지수가 프로그램매물로 흔들린다해도 넓은 의미의 박스권 흐름으로 보고 균형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하이닉스가 올해 고점을 경신할 수 있고 한화석화, 포스코, 한국전력, 한진, 현대백화점, 화성산업 등도 좋은 파동을 타고 있다고 제시했으며 제약주는 중순까지 상승하고 은행주는 중순 이후 매수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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