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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생도가 美 육사 부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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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재미교포 여성이 웨스트 포인트(미국 육군사관학교)의 '부학생회장'에 뽑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이번 학기 초 생도여단의 부대장으로 선발돼 활동 중인 정한샘(21.4년.미국명 그레이스 정)씨. 정씨가 맡고 있는 직책은 4천여명에 이르는 생도들의 자체 지휘체계에서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이에 따라 정씨는 규율확립 등 생도대의 일반적인 업무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생도를 대표해 외부 귀빈을 접대하는 의전역할과 언론에 생도들의 의사를 알리는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정씨는 지난달 의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육사를 찾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안내했고, 지난 4월에는 다른 대표자들과 함께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전에 대한 생도들의 의견을 대표하기도 했다.

고교 재학시절에도 아시아계 여학생으로서 개교 이래 최초의 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지도력을 드러내온 정씨는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에 위치한 명문대들)'로 진학하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집안사정을 감안해 육사를 택했다고 한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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