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하나에 젊음을 메고 이국을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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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이래 배낭 하나만을 메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떠나는 해외배낭여행이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서울의 한 여행사의 경우 이번 겨울방학 동안에만 이미 2백여명의 학생·교사들이 해외배낭여행을 떠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해외배낭여행은 주마간산식 사치성(?) 관광여행과는 달리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진취적 기상을 기를 수 있고 여행에 관한 모든 일을 스스로 하기 때문에 산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유럽 각국에서는 일찍부터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형태의 여행을 적극 권장·지원해 오고 있다.
병역미필자의 단순 해외여행은 거의 불가능하고, 항공료 할인혜택이 없는 등 다소 제한이 있지만 국내 학생들에게도 해외배낭여행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한국국제청년학생교류회 김용순회장(40)은 『서유럽에 있는 청년학생들의 여행을 위한 각종 할인제도 등을 잘 이용하면 하루 1만원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배낭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학생증·유레일패스·유스호스텔 등을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다.
◇국제학생증=서유럽등에서는 학생들의 여행업무를 취급하는 국제적 네트워크인 국제학생연맹(ISTC)에서 학생들에게 국제학생증(ISIC)을 발급하며, 학생아닌 26세이하 청년들에게는 국제청년여행연팽(YIYTO)에서 국제청소년카드(YIEE)를 발급한다.
이 카드를 가지면 서유럽·동남아등에서 항공기·버스등 교통요금은 물론 게스트하우스등의 숙박료, 박물관 입장료등을 30∼50% 할인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 YMCA빌딩에 있는 한국국제청년교류회(KIYSES·(732)6644)에서 취급.
◇유레일패스=프랑스·서독·이탈리아·형가리등 유럽17개국의 철도를 정해진 기간동안 주행거리·승차횟수에 제한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제도.
가격은 26세이상의 일반용 15일짜리 3백36달러, 21짜리 4백10달러, 1개월짜리 5백20달러, 2개월짜리 7백달러, 3개월짜리 8백98달러이며 25세이하 청년·학생용 유스패스는 1개월짜리 3백80달러, 2개월짜리 4백96달러의 두 종류만 있다 (이번주 환율 1달러=6백83원60전) .
유레일패스는 학생여행공사((733)9494), 서울항공((755)9696)등에서 구입할수 있다.
◇유스호스텔=여행중인 젊은이들은 국제학생증이나 유스호스텔증을 가지고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등을 이용, 하루3∼10달러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
유스호스텔은 88년 현재 71개국에 6천여개가 산재돼 있고 특히 유럽에는 잘 발달돼 있다.
세계각국의 유스호스텔시설이용은 회원증제이며 한국에서는 서울에 있는 한국유스호스텔연맹((266)2896)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기타=구미의 젊은이들은 세계 방방곡곡을 배낭 하나만으로 여행하지만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국내 젊은이들에게는 미국이나 남미지역등은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여행대상지도 주로 서유럽이나 동남아가 선호되고 있다. 또 항공료 할인혜택이 없는 국내 젊은이들의 배낭 해외여행시 항공료는 커다란 부담이 된다.
이를 감안, 최근에는 각종 여행사들이 배낭족을 위해 츨국과 귀국만을 정해진 날짜에 단체로 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럽의 경우 15일짜리 유레일패스와 왕복항공료등을 포함, 96만원 내외이며 동남아는 46만원내외, 호주는 68만원 내외다.
취급여행사는 학생여행공사((733)9494), 하이스타일여행사((733)8522) 등.
이밖에 배낭여행을 하려면 사전정보를 풍부하게 수집하고 철저한 사전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유럽지역은 물가가 비싼 점에 유의, 취사도구·식료품·의류·구급약품·세면도구등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지도도 필수적으로 국내에서 준비해야 하지만 배낭의 무게가 13㎏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활동에 편리하다. <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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