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에 첫 「시민주」발행/부산시/「인공섬」건설 재원 마련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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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사 만들어 이익금 환원 조건/1천억어치 1차로 공모/연이 11.5% 보장에 이익도 분배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시는 올 상반기부터 건설되는 부산 남항앞바다 해상신시가지(속칭 인공섬)의 재원조달을 위해 국내처음으로 공채와 주식성격이 가미된 「시민주」를 발행,공사가 시작되는 오는 4월께 1천억원어치를 공모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10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해상신시가지 건설사업비 1조3천1백억원 중 대부분은 건설회사들을 대거 참여시켜 공영개발형태로 민간자본을 유지할 계획이나 이중 1천억원은 도시개발공사를 설립,시민주를 발행해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부산시민주는 사업비 조달만을 위한것이 아니고 ▲4백만 부산시민의 신시가지 건설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이고 ▲건설에 따른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환원시켜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이는 일체의 강제성이 없고 전적으로 매입 희망자들에게만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오는 4월중 최종적으로 확정,공사착수에 들어갈 해상신시가지 건설기본계획이 수립되는대로 자본금 3백여억원을 출연해 부산시도시개발공사를 설립 이를 통해 시민주를 발행 공모할 계획이다.
이 시민주는 5년만기 5천원권과 7년만기 1만원권 등 두가지로 연리 11.5%다.
시민주는 일정기간의 만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하철공채나 상수도공채 등 채권성격이 있으나 강제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다르고 별도의 이자외에 개발이익금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주식과 비슷하나 상장되지 않는 점에서 주식과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저축형 주식이다.
부산시는 1차 시민주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발행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 해상신시가지는 부산 남항의 송도와 영도사이 1백85만평을 매립,인공섬을 만들어 컨테이너부두와 텔리포트(정보산업단지)ㆍ증권거래소ㆍ각종금융기관ㆍ무역 및 수산센터ㆍ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서는 국제금융도시로 조성되며 송도와 영도사이엔 각 3.8㎞ 길이의 대교 2개가 세워지고 이들 대교와 낙동대로를 잇는 50㎞의 도시고속순환도로 등이 건설되는 총사업비 1조3천1백억원 규모의 대형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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