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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TV로 우주와 교감한다|정보혁명 부를 위성·유선방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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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TV를 켜면 일본의 위성방송 뿐 아니라 중국·소련방송이 흘러 나온다. 우리의 위성채널은 세계 구석구석의 소식을 생생히 전해준다. CATV와 연결된 채널은 우리 이웃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지역방송뉴스로 알려준다.
컴퓨터와 연결된 TV로 시장에 새로 나온 상품들의 특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한 뒤 대금은 가정에서 컴퓨터를 이용, 은행구좌에서 바로 결제한다.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 그러나 이러한 뉴미디어시대는 이제 현실로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
미래사회의 성패를 가름하는 정보의 무기 뉴미디어중 무선방송·통신의 핵인 위성과 새로운 유선방송·통신의 통로가 될 CATV를 중심으로 다가오는 정보혁명의 세계적 현황과 우리의 대처방안등을 알아본다.

<위성방송>
현시점에서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도 안방에서 시청가능한 일본 위성방송이다.

<일 저질문화 침투>
일본은 20여년간의 연구끝에 84년1월 방송전용위성 BS-2a를 쏘아올려 5월까지 1채널을 시험방송했다. 이어 86년 2월에 BS-2b를 발사, 2채널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위성을 통해 본 방송이 끝난 심야시간대에 PCM방식을 이용한 고품질음성방송, HDTV(고화질TV)등 첨단 뉴미디어기술을 시험하고 있을만큼 이 분야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일본의 방송위성은 동경1백10도 적도상공 3만5천8백m에 위치한 정지위성으로 일본열도를 향해 타원형의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 따라서 전파의 중심은 일본열도상에 위치하지만 전파의 분산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위성방송수신용 접시안테나(패러볼라)가 크고 비쌌으며 수입도 할 수 없었으나 최근에는 패러볼라의 지름이 70cm정도까지 축소돼 시설이 쉽고 가격도 70만∼80만원대까지 낮아 졌으며 89년초부터 수입이 가능해져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특히 일부 아파트촌에서는 한개의 패러볼라로 공동수신, 일본TV 국내시청자수가 80만명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위성방송되는 일본공영방송 NHK의 2채널은 시험방송으로 뉴스·스포츠·시사정보등이 주내용이지만 90년 9월부터는 민간방송까지 위성방송을 하게 돼 일본문화의 안방침투가 우려된다.
세계적으로 지탄받는 일본의 저속한 프로그램, 선정적인 오락물의 해악은 물론 상업방송의 광고방송은 일본상품의 국내상륙을 부채질할 것 같다.

<우리위성 96년에>
궁극적으로는 우리도 위성방송을 실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위성방송실시가 일본위성방송을 막는 효과는 없지만 난시청 해소와 HDTV·정지화방송등 고급서비스제공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특히 위성제작과 발사, 운영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첨단복합기술은 21세기의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체신부장관이 위원장인 「통신·방송위성사업추진위원회」를 이미 구성해 96년 통신·방송 복합위성발사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우리가 위성방송을 실시하면 일본·북한·중국·소련에서도 시청이 가능해진다.
위성시대의 개막으로 정보의 개방화와 국제화는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전파월경문제는 국경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EC화원국들은 자국의 방송을 전면 개방하고 나아가 타 EC국가의 프로그램을 상호교환한다는 협정까지 체결했다.
소련도 87년초 BBC와 VOA에 대한 방해전파발사를 전면중단 함으로써 전파의 국경을 허물었으며, 88년6월에는 미국방송인 VOA의 모스크바지국 설치까지 허용하였다.


위성방송이 국제화·개방화를 초래한다면 CATV는 지역화·전문화·다양화를 촉진하게될 뉴미디어다.
CATV는 「케이블 TV」(Cavle TV)의 약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원래는 난시청 지역에서 공동수신을 위해 설치했던 「공동안테나」(Community Antenna)를 의미한다.
CATV는 1949년 미국 오리건주의 한 산골마을에서 시작되었는데 초기에는 공중파방송을 수신해 각 가입자들의 수신기에 전달하는 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송·수신기술의 발달로 CATV는 수십개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가입자와 방송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쌍방향 통신으로까지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정보 온라인 구축>
CATV는 특히 유선(일반적으로 동축케이블이 사용되나 앞으로는 광섬유케이블이 이용될 전망이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가 한정된 공중파와 달리 얼마든지 증설이 가능하며 수신장애가 없을 뿐 아니라 쌍방향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선택할수도 있다
또 공중파가 무차별적인데 반해 CATV는 가입자로 한정돼 소규모의 특수방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래의 CATV는 정보온라인서비스의 중추로서 문화·교육·건강·의료·시장·금융정보까지 제공해 홈쇼핑·홈뱅킹이 가능해 진다. 또 폐쇄회로를 이용, 방범과 화재경보기능등도 급속히 개발되고 있다.
유선방송의 종주국인 미국의 경우 최근에는 1백여개까지 채널이 가능하며 대개 30∼40개의 채널을 시정하고 있다. 일본도 55년부터 난시청 해소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 80년 가입자가 3백만가구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체신부)주도로 전기통신공사(KTA)와 전자·통신업체들이 이미 기술적 연구를 끝낸 상태로 90년중에는 시범지역을 선정해 시험운영할 예정이다.
CATV가 컴퓨터·팩시밀리등과 연결된 쌍방향 정보매체로서 활용될 수 있기 위해서는 방송프로그램만 아니라 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의 데이타화가 또한 시급히다. CATV가 장기적으로 VRS(화상응답시스팀)기능을 수행하고 ISDN(종합정보통신망)중추신경으로 자리잡아 종합 정보채널화되는 것이 불가피한 추세라고 할 때 결국 모든 정보가 유선으로 전달될 수 있는 데이터로 정이되어야 한다.
이렇게 데이터화된 정보의 량이 곧 그 사회의 정보화 수준이며 국가발전의 잠재력이 될 것이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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