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하반기엔 어깨 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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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움츠렸던 수출업종이 하반기에는 어깨를 펼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FN이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분기별 기업 이익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04개사의 하반기 매출액은 상반기에 비해 12.58% 증가한 324조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31조2289억원, 26조6411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20.83%, 8.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 대외여건 악화로 상반기 부진했던 수출기업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출업종의 선두주자인 전기전자는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하반기 대비 각각 10.9%, 26.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334억원으로 상반기에 비해 33%나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와 조선.기계.철강 업종도 하반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내수업종은 내수경기 둔화로 상반기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상반기 사상 최대의 이익 잔치를 벌인 은행업종의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종도 매출액은 1.8% 늘지만 영업이익은 17.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업종은 건설경기 회복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6%, 33.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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