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북방 교역 꿈 부푼 산업·관광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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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산시>
『서해안 시대와 북방교역의 중추도시이자 충남 제일의 선진도시가 되겠습니다』
조종완 초대 서산시장의 다짐이다.
시 승격 1년만에 인구5만여명의 도농 복합 소도시로 서산석유 화학 공단·서산 국립해안공원 등을 가꾼 서산의 꿈은 마냥 부풀어 가기만 한다.
극동정유와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삼성·현대의 유화 콤비나트 등은 각각 55만여평 5천억원에서 1백여만평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92년 서산군 북단의 서산에 이들 공장이 모두 들어서면 1만여명의 고용이 창출되며 이 임해공단에는 또 중공업부업단지 3백36㏊도 새로 들어서 47개의 안료·도료 공장이 입주할 예정이다.
게다가 90년대에 아산만을 끼고 세워질 화성군의 기아, 당진군 석문의 현대, 아산군 인주공단의 쌍룡 자동차 공장과 이들 지역을 관통해 서산을 지나갈 서해안 고속도로는 이곳을 우리 나라 유화·자동차의 1번지로 급부상 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 바꾼 간척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은 천수만의 지도를 바꾸며 여의도의 30배에 가까운 1만1백16㏊의 바다를 옥토와 담수호로 만들어냈다. 91년 이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33만6천여 섬의 쌀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호지구 농업 종합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 1천4백70억원을 들여오는 91년 완공된다.
이 사업의 주요시설은 담수호1개, 방조제 2조, 배수 갑문 2개소, 용수로 3백18m등으로 농경지 7천7백㏊가 혜택을 받게돼 쌀의 증수가 예상된다. 이밖에 해안의 굴곡이 심해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리포 등 서산 국립 해안공원의 개발은 91년 완공을 목표로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금년1월1일 전국 최대 면적의 군에서 서산·태안군을 떼어 주고 인구 5만4천여명, 53평m의 소도시로 거듭 태어난 서산시는 충남제일의 산업관광도시의 꿈을 확실히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30만명 수용계획>
◇광역도시 계획=서산시는 오는 2000년대 인구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1백평방m의 면적에 이르는 광역도시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마련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우선 광역도시화에 따라 늘어나게 될 산업인구의 수용을 위해 서산시 읍내3동 일대의 8만4천평의 택지를 공영개발 키로 했다.
김종학씨(48·삼영무역 대표)는『아직 개발이 성숙한 단계가 아닌데도 벌써 관내 지역기업의 3백여 개가 모두 매출액이 늘고 있고 일부 상공인들은 대중국무역도 시도하고 있어 이 지역의 발전은 2000년대 국가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민속지 발간>
◇문화보호=급속한 지역발전과 함께 일부 주민들간에는 공동체의식이 결여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는 사업비 17억원을 투입, 5년째나 미루어왔던 시 문화회관의 연내 완공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시민 합창단의 창단을 준비중이고 2천만원의 사업비로 도지정 문화재인 서산 향교의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현귀씨(61·서산 문화원장)는『서산은 중국 문화와의 교류가 빈번했던 백제문화의 본산으로 매립문화재의 가능성도 높은 곳』이라며『이같은 맥을 이어 나가기 위해 87년 전국에서 최초로 서산 민속지를 발간했고 금년에도 특수사업으로 지난 10월 고려말부터 전승된 박첨지 놀이를 비롯, 향토문화 재현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계 보호 시급>
그러나 임해공단과 대규모 간척사업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비난도 적지않다. A·B지구 간척으로 어장을 잃은 농어민 3천여명은 벌써 일곱 차례 농성을 벌였고 임해공단으로 양식패류가 집단 폐사한 3천6백여명의 영세 어민은 6백54억원의 어장 보상을 요구하는 등 집단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개발의 열풍 속에서도 그 부작용을 극소화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점이다.<글 =김현태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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